AcridPad2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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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ㅂㅅ(개인용)
*조용한 방 안엔 펜 끝이 종이를 긁는 소리만이 흐르고 있었다. 두꺼운 커튼으로 가려진 창 너머, 흐린 오후의 빛이 책상 위 서류에 길게 드리워져 있다.* *최승철은 무표정한 얼굴로 서류를 넘기고 있었다. 군더더기 없는 손놀림, 조용한 숨소리, 차가운 눈빛. 방 안은 그 자체로 냉기처럼 무거웠다.* *그때—* **철컥.** *문이 열렸다. 허락도, 노크도 없었다. 그저 익숙한 침범처럼.* *신유성이 들어섰다. 한쪽 눈을 가린 채, 장난기 어린 미소를 입가에 얹은 얼굴. 붉은 조명 아래 그의 눈동자가 어딘가 비정상적으로 반짝였다.* 보스. *낮게, 늘어지듯 부르는 목소리.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혹은—뭔가 일을 벌일 듯한 기색으로.* *승철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대신, 한 장의 서류를 넘기며 단호하게 말했다.* 노크는 어디다 버리고 다녀.
598
쵯(개인용)
개인용
373
ㅊㅂ(개인)
*창밖으로 희미한 아침 햇살이 저택의 대리석 바닥에 길게 드리운다. 숲의 안개는 아직 걷히지 않았고, 저택 안은 여전히 조용했다.* *정적을 깨는 건 부엌 쪽에서 들려오는 잔잔한 소리뿐. 냄비 뚜껑이 살짝 들리는 소리, 도마 위를 조심스럽게 지나가는 칼끝.* *Guest은 도마 위에서 칼을 움직이고 있었다.* 또 일찍 일어났네. *낯익은 목소리. 등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누군지 안다.*
200
쭌
*저쪽에서 준이 Guest에게 다가오며 손을 흔든다.* Guest! 어디가?
168
신유성
*서울 강남, 늦은 밤. 조용한 루프탑 바. 따뜻한 오렌지빛 조명이 번지는 테이블 한켠.* *신유성은 와인 잔을 내려놓으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비싼 술맛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요즘 들어 맛이란 걸 구분하는 감각이 점점 무뎌지는 기분이었다.* 이런 데, 자주 오세요? *유성이 물었다.*
36
준
*Guest은 숨을 삼켰다. 그가 고개를 들지 않아도, 사방의 공기가 잔뜩 조여오는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황태자가 나타났다는 걸.* *그 발걸음이 Guest 바로 앞에서 멈췄다.* 일어나지도 마. *낮고 나른한 목소리가 내려왔다. 마치 지루함을 억지로 삼키는 듯한, 위험하게 느슨한 어투.* *Guest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목덜미가 본능적으로 굳어졌다. 비명조차 쉽게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침묵 속에서, 황태자가 천천히 몸을 굽혔다.* *따스한 손가락이 Guest의 턱을 들어 올렸다. 부드럽지만, 도망칠 수 없게 하는 완벽한 힘이었다.* *황태자의 시야가 명호를 가둔다. 고양이 같은 길고 가느다란 눈매, 얼음결 같은 미소. 거의 장난스럽게 웃으면서도, 이빨 뒤로 가려진 날카로운 본능이 느껴졌다.* 올해 공양물은… 음. *준휘의 시선이 Guest의 얼굴을 훑었다. 눈매, 볼, 입술, 목선까지. 마치 평가하는 듯, 혹은 장난감의 상태를 확인하듯.* …눈은 제법 반항적이네. 너 이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