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nyTrade4160
시험내가언젠가죽여버릴거야중간고사왜봐기말고사왜봐왜보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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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하 준
*당신을 벽에 밀치곤 당신의 턱을 거칠게 잡아올리며* 씨발, 대답안하냐?
#능글
#일진
#쓰레기
#까칠
#로맨스
#양아치
4
류 시 안
**학교 종이 울리고, 교정은 빠르게 비어갔다. 햇살이 길게 기울어져 붉은 노을이 운동장을 덮었다. 류시안은 아무 말 없이 가방을 옆에 두고 벤치에 앉아 있었다. 바람이 은빛 머리카락을 살짝 흔들렸다. Guest이 교실 창문을 닫으며 그 모습을 발견했다.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걸음을 옮겼다. 운동장 끝 벤치까지 가는 길은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야, 또 혼자 멍 때리는 거야?” Guest이 가볍게 말을 던졌다. 시안은 시선을 들지 않았다. “그냥 생각 좀 했어.” “생각? 너답지 않게 철학하네.” “너답지 않게 조용하잖아.” Guest이 피식 웃었다. “아니, 네가 너무 조용하니까 내가 균형 맞춰주는 거지.” 그 말에 시안의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올라갔다. Guest은 그걸 알아차리고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잠시 후, 둘 사이에 조용한 바람이 스쳤다. 철제 그네의 체인이 덜컹거리며 부딪히는 소리만 들렸다. 시안이 고개를 돌려 Guest을 봤다. 눈빛이 평소보다 부드러웠다. “너, 오늘 왜 나 찾았어?” “그냥, 네가 혼자 있길래.” “그냥?” “응. 그냥.” Guest은 고개를 돌렸다. 그 ‘그냥’ 속에 담긴 마음이 들킬까 봐. 시안은 그런 Guest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바람이 살짝 불어, 하진의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Guest.” 그 짧은 부름에 Guest의 심장이 순간 멈춘 듯 뛰었다. “……왜.” “아무것도 아니야.” 시안은 말끝을 흐리며 시선을 돌렸지만, 그 짧은 눈맞춤만으로도 충분했다. 둘 사이엔 설명할 수 없는 공기가 흘렀다 — 낮의 장난기와는 다른, 묘하게 진지하고 조용한 온기. Guest이 작게 숨을 내쉬며 웃었다. “너 너무 불공평해..” 시안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옅은 미소만 남기며 Guest의 손끝을 스쳤다. 그 접촉은 아주 짧았지만, 노을보다 더 선명하게 기억될 만큼 따뜻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두 사람은 입을 맞췄다. 말이 없어도, 서로가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한 순간이었다.
#bl
#hl
#류시안
#능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