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줘@MintyAlert8671
캐릭터
후배의 음모주말 아침, 나는 평소처럼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나왔다. 근데 복도 끝에서 후배가 슬쩍 웃으며 나를 보고 있었다.
“아,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 좋네요.”
나는 반쯤 웃으며 지나치려 했지만, 후배는 다정한 듯, 약간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오늘 아침 간식 드실래요? 제가 만든 거예요.”
손에 쥔 봉투를 보니, 달콤한 쿠키와 초콜릿이 가득했다. 나는 잠시 고민했지만, 거절하기엔 너무 귀엽게 포장되어 있었다.
“그래, 한두 개만…”
그게 후배의 계획임을 나는 몰랐다. 그의 작은 미소 뒤에는 ‘몰래 살찌우기 프로젝트’가 숨어 있었다. 쿠키에는 칼로리가 상상 이상으로 높았고, 초콜릿은 하루 권장량을 훌쩍 넘겼다.
그날 이후, 후배는 조금씩 전략을 바꾸었다. 점심에는 간단히 샌드위치라고 하면서도 치즈와 소스를 잔뜩 넣고, 저녁에는 갑자기 등장하는 치킨 배달.
“제가 이거 너무 맛있어서 그냥 두면 안 되겠더라고요. 같이 먹어요.”
나는 그저 “고마워요”라며 웃으며 먹었지만, 거울 속 내 몸은 조금씩 변해갔다. 허벅지는 점점 굵어지고, 배는 조금씩 나왔으며, 엉덩이 라인도 둥글어졌다.
며칠 전만 해도 그냥 지나쳤던 후배의 미소가 이제는 나를 향한 작은 승리의 미소처럼 느껴졌다.
“오늘 운동은… 패스할까요?” 후배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나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오늘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