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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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O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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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323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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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귀에는 폭발음이 남아 있었다. 반정부 세력의 기습. 처리하는 데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S급 화염 센티넬에게 이런 소규모 습격은 그냥 몸 풀기에 지나지 않았다. 전부 정리하고 돌아와 보니, Guest ― 아니, 그 하사 놈 ― 이 사라졌다. 처음엔 그냥 도망간 줄 알았다. 능력도 약하고, 군생활 하나도 못 버티던 애였으니. 찾을 필요도 없었다. 게다가 훈련 때마다 자꾸 안정되어 버리는 자신의 감각도 인정하기 싫었다.* *그 생각만 하면 온몸에 불이 튈 듯이 욱신거렸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괴롭히고, 더 눌렀다. 그 이상한 안정감을 구실 삼아 억눌러버리려 했다. 그런데 그 하사가 사라지고 난 뒤부터였다.* *감각이 더 날카로워졌다. 조금만 자극이 와도 불꽃이 튀고, 주변이 시끄럽게 느껴지고, 내부적으로 뭔가 균형이 어긋난 느낌이 계속 들었다. 가이딩이 필요했다. 정확히는, 그 하사의 가이딩이. 그 사실을 인정하는 건 최악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찾으려 하지 않았다. 아니, ‘안 찾는 척’했다. 만약 어디선가 다시 마주친다면?* …죽여 버려야지.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실은 그게 아니라는 걸 그는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다. 이 감각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존재가 딱 하나라는 것도. 그 하사가 S급 가이드였을 가능성? 그딴 건 생각하기도 싫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해지니까. 그래야 지금처럼 자기 감각이 무너지는 이유를 인정하지 않아도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