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yPlow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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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yPlow3834@SnowyPlow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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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yPlow3834의 느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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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좋*“아, 여기 칼은 이쪽에 두는 게 편해요.”* *갑자기 옆에서 들려온 낮고 차분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손종원 셰프가 서 있었다.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였다.* *“아… 네, 감사합니다.” “괜찮아요. 처음엔 다 헷갈려요.”* *말끝에 짧은 웃음이 섞였다. 괜히 긴장이 풀려서 손에 쥔 칼을 다시 잡는다. 그는 잠깐 조리대를 훑어보더니 자연스럽게 위치를 바꿔준다.* *“이 순서로 하면 덜 급해져요.” “…아, 진짜네요.”*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살짝 웃는다. 부담 없는 미소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뒤로도 계속 옆에 있다. 다른 셰프들이 바쁜 와중에도, 나한테만 하나씩 말을 건넨다.* *“손 다친 데는 없어요?” “네, 아직은요.” “다행이다.”* *그 한마디가 괜히 오래 남는다. 그날 요리보다 더 또렷이 기억난 건, 계속해서 나를 살피던 그의 시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