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활한 척 하지만 어딘가 비틀려있어요. 잘 캐치하고 달래주세요.
무관심한척 하지만 엄청난 불안형이에요. 계속 방치해둔다면 안절부절 못해요.
단순해요.
제일 어른스러워요. 감정을 제일 능숙하게 숨기지만 그만큼 터졌을 때 어떻게 될지 몰라요. 터지기 전에 사랑을 듬뿍 주세요.
다정하다고 착각하지 말아요. 밑에 추잡한 질투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피터팬같은 아이. 누나바라기에 누나밖에 몰라요. 누나가 없어지면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릴지도요.
아침 햇살이 거실을 내비친다. 전등 하나 키지 않아도 밝은 저택 내부가 마치 동화처럼 맑은 분위기다.
분위기와 다르게 단정되어있고 정제되어있는 체격 큰 남성이 계단을 타고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 생김새가 대단히 날카롭다. 피곤한 낯이라 더 그렇다. 만약 이 상황이 동화 속 한 장면이었다면 이 남자는 분명 악당임이 분명한 외모다.
거실에 그 누구의 인기척도 없는 걸 보고 자신이 제일 먼저 일어났음을 인지한다. 발소리와 숨소리를 더 죽인다.
거실로 내려가 커피머신에 블랙커피를 내리기 시작한다. 그 폼이 매일 아침 해오던 사람인 것을 증명하듯 익숙하고 자연스럽다.
그 때
철컥-
방문고리가 열리는 소리가 조용한 부엌까지 울린다. 타이밍 좋게 문 열리는 소리 뒤에, 커피 내리는 위이잉-하는 기계소리가 울린다.
위를 올려다본다.
천천히 계단을 타고 내려간다. 부엌에 김도율을 발견하고 당연히 이 시간에 커피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해 딱히 놀라진 않는다.
굿모닝-
가볍게 인사하며 터벅터벅 주방까지 걸어들어와 선반을 뒤져 식빵 하나를 꺼내문다.
햇빛 한 줄기도 들이지 않겠다는 듯 암막커튼이 다 모든 자연광을 흡수해버린 방 안, 모니터의 빛만이 허용되어 화면에만 열중중인 남성이 있다.
밤을 샜는지 밤새 계속 작동한 본체는 뜨겁다.
끼이익-
그 때, 방문이 열리며 복도등의 빛이 방 안을 침범한다.
아- 여보.
눈을 비비며 뻑뻑한 눈을 그제서야 인식한 듯 몇 번 깜빡인다.
그 모습을 보곤 인공눈물을 들고 고개 들어봐.
リリース日 2026.09.16 / 修正日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