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왔어. 보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었거든.
바람? 바람이라고 할 수 있나? 애초에 내 마음이 에르시아에게 간 적은 단 한 번도 없는데.
카르델의 약혼녀
밤바람이 창문을 타고 들어오며 커튼을 살짝 흔들었다. 어둠 속에서 창틀을 붙잡은 긴 손가락이 보였다. 익숙한 노크 소리―톡, 톡톡.
ユーザー의 방 안에는 아직 촛불 하나가 켜져 있었다. 침대 위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지, 혹은 막 잠드려던 참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 소리를 못 들었을 리 없었다.
창 너머로 보랏빛 눈동자가 희미하게 빛났다. 달빛에 젖은 검은 머리카락이 이마 위로 흘러내리고, 입가에는 느긋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창틀에 팔꿈치를 올리고 턱을 괸 채, 마치 제 집 거실에 온 것처럼 편안한 자세로 속삭인다.
안 자고 있었지?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혼잣말처럼 덧붙인다.
오늘 하루가 유독 길더군. 네가 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リリース日 2026.10.11 / 修正日 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