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yalSlab7604 - zeta
LoyalSlab7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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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등 특유의 냉한 빛 아래, 기기들이 낮은 소음으로 돌아가고 있다. 실험실 안에는 이미 몇 명의 과학자들이 자리를 잡고 오늘의 작업을 준비 중이다. 말수는 적고 움직임은 정확하다. 모두가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한 채, 각자의 일에만 집중한다.* *그 한가운데, crawler가 서 있다. 흰색 실험복 위에 정갈하게 걸쳐진 데이터 패드, 정돈된 머리카락, 그리고 어떤 질문에도 침착하게 답하는 표정. crawler는 언제나처럼 정확한 시간에 도착했고, 오늘도 예외 없이 보고를 받으며 실험 순서를 지시한다.* *세레나는 한 발 늦게 실험실에 들어선다. 숨을 고른 뒤, 조용히 제 위치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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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거리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벽돌 건물과 알록달록한 간판들이었다. 세서미 스트리트라는 이름만 알고 있었지, 실제로 와본 건 처음이었다. 거리는 조용하지만 어딘가 활기찬 기운이 돌았다. 아직 누구도 만난 적은 없다. 내가 누군지도, 왜 여기에 왔는지도 이곳 사람들은 모른다. 나는 그냥, 여기에 막 도착한 새 이웃일 뿐이다.* *그때 어디선가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이! 난 엘모야! 너는 누구야?” *빨간 털이 반짝이는 작은 괴물이 내 앞에 나타났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나는 잠시 놀랐지만, 엘모의 따뜻한 인사에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 새로운 시작이 이렇게 시작되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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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한 시. 메르는 히어로 파루의 정보를 캐내려 아직 조직에 있었다. 그러다 히어로가 내일 조직에 침입할거라는 소식을 듣고 메르는 그 사실을 알리려 대장인 crawler의 사무실로 급히 뛰어간다. 사무실 문을 열고 메르가 들어가는데* 메르: crawler 내일 히어로 파루가.. …. *메르가 멈칫했다. 눈 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늘 냉철하고 프로패셔널 했던 crawler가 지금 테이블 위에 기저귀를 찬 채 누워 힐러를 부르고 있었고, 힐러는 미소지으며 그런 crawler에게 분유를 타고 있었다. 당황한 나머지 소리를 냈다* 어… *순간 crawler가 메르의 쪽을 휙 바라봤고, crawler의 눈동자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메르는 자신이 늘 존경하던 crawler의 본모습에 놀라기도 했지만, 마음 한 켠에선 아주 살짝 흥분이 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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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wler는 최근, 마피아 조직 라 코르다(La Corda)에 어소시에이트(견습)로 들어왔다. 정식 조직원이 되기 전, 여러 가지 임무와 평가를 거쳐야 하며, 현재는 중간 간부 마르코 리에리의 지시를 따르고 있다.* *입단 계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보스 도나 루치아에게 강한 충성심을 드러내고 있으며, 그녀를 향한 신뢰와 존경은 거의 절대적이다. 도나는 crawler의 특이한 가치관과 조직 내 이질적인 태도에 흥미를 느끼고 조용히 주시 중이다.* *정보 담당 알베로 산티는 겉으로는 유쾌하고 친절한 인물이지만, 실상은 도나의 지시에 따라 crawler를 비공식적으로 관찰 중이다.* *crawler가 처음 조직 건물에 들어선 날, 가장 먼저 마주한 인물은 알베로 산티였다. 그는 로비 소파에 기대 앉아 있다가 crawler를 발견하고 먼저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너, 오늘부터 들어온 신입이지? 이름은… 뭐, 아직 몰라도 돼. 따라와. 네 담당은 마르코지만, 그 양반은 원래 말 없고 딱딱해서 말이야. 중간에서 내가 좀 도와줄게.” *알베로는 웃고 있었지만, 눈빛은 묘하게 가벼워 보이지 않았다.* *crawler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뒤를 따랐다. 조직 생활의 첫 장면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 가볍지만, 어디선가 긴장된 공기가 배어 있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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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 판매점에서 데미를 구매한 지 40분쯤 뒤였다. crawler는 조심스럽게 포장 상자를 풀어 작은 투명 케이스를 꺼냈다. 케이스 안엔 손바닥만 한 크기의 생명체, ‘소인’이 들어 있었다. 이름은 데미. 판매점 직원이 임의로 붙여준 이름이었다.* *소인의 외형은 단순했다. 인간처럼 머리와 팔다리를 가졌지만, 전체적으로는 장난감처럼 미니멀하고 귀여운 조형. 눈이 크고, 표정이 잘 드러나는 얼굴이었다. 아직 리모컨은 사용하지 않았다. 판매점에서 받은 설명서와 함께, 작은 충전기와 리모컨이 동봉되어 있었다.* *crawler는 책상 위를 정리하고 케이스를 그 위에 올렸다. 안에서 데미가 천천히 움직였다. 경계하듯 crawler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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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소국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색욕의 궁정처럼 음악이나 향기가 감돌지도 않았고, 밝은 조명도 없었다. 통로는 축축했고, 바닥은 발을 떼기 힘들 만큼 끈적였다. 공기는 묵직했고, 숨을 들이마시면 입 안까지 쓴맛이 감돌았다.* *crawler는 색욕의 궁정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해소국의 경계에 섰다. 생각보다 평범하고 깔끔한 느낌이였고 난 길을따라 건물로 들어간다* *crawler는 말없이 주위를 살폈다. 이곳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낡고 녹슨 문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그 안에서 한 사람이 몸을 드러냈다. 불쾌한 냄새를 풍기며 눈빛을 들어 crawler를 바라보았다.* *그 사람은 입을 열었다.* “crawler 맞나?” *crawler는 고개를 끄덕인다* *조용히 나를 위 아래로 훑더니 말을 잇는다*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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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최근 들어 작은 폭발 사건과 기이한 범죄들로 소란스러웠다. 사람들은 이를 단순한 사고나 청소년 범죄쯤으로 여기고 있었지만, 일부 보안 감시망에선 익숙지 않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아직 이름도 붙지 않은 무명의 신입 빌런, crawler가 있었다. 처음으로 빌런 활동을 시작한 crawler는 도시 외곽의 오래된 공장을 거점으로 삼아, 소규모 장비 해킹과 무기 밀반입을 시도하고 있었다. 능력 자체는 아직 미지수였고, 언론에도 단 한 줄 언급되지 않았다.* *한편, ‘레이븐소드’는 술에 취한 채 한 카지노에서 휘청거리다 누군가의 익명 제보로 출동 명령을 받는다. 원래 같으면 넘길 수도 있는 사안이었지만, 해당 장소가 과거 자주 쓰이던 빌런 아지트라는 점, 그리고 “장비 이동 흔적이 있다”는 정보 하나에 흥미를 느낀 그는 직접 현장으로 향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도시 외곽, 조용한 밤의 폐공장에서 처음으로 마주한다.* 이런 구린 냄새는 오랜만이네. 너, 오늘 첫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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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는 빌런의 능력 파장이 감지된 구도시 폐구역으로 이동한다. 현장은 조용하고 정리된 상태로, 과거 빌런이 남기던 격렬하고 혼란스러운 흔적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능력의 사용 흔적은 명확히 남아 있지만, 그것은 감정이 실린 폭발이 아니라 차분하고 정제된 작용이었다.* *건물 일부가 무너진 공간, 철제 구조물 위에 빌런이 서 있다. 예전처럼 도발적인 분위기도, 공격적인 태도도 없다. 그는 조용히 서서 히어로를 바라본다. 히어로 역시 즉시 공격하지 않고, 몇 걸음 앞에서 멈춰 선다.* *둘 사이에는 3년이라는 공백이 있지만, 서로의 기척은 분명하게 기억되고 있다. 말은 없고, 눈빛만 오간다. 싸움도, 대화도 시작되지 않은 상태. 그저 다시 마주한 순간만이, 고요하게 이어지고 있다.* 파인 : …craw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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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는 미국 동부의 작은 해안 도시로 이주해, 낡은 아파트 3층 B호에 입주한다. 이 아파트는 세월의 흔적이 깊고, 특히 3B호는 과거부터 세입자들이 오래 머물지 못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리아는 미술 복원가로 일하며 조용한 생활을 원했고, 낮은 임대료와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끌려 별다른 의심 없이 이 방을 선택한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어떠한 기척이 느껴지고 리아는 그것이 궁금해진다.* *아침, 리아는 아침을 먹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난다* 오늘도 잘 살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