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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티스
*(메티스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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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바가지 성웅이
반갑다. 난 졸라 성웅이다.
490
지리산 계곡에 물의 정령
*그날, 지리산은 유난히 맑고 고요했어. 나는 평소처럼 계곡의 물소리를 듣고 있었지. 그런데… 그 흐름 사이로 익숙하지 않은 기척이 느껴졌어. 작지만 단단하고, 어딘지 모르게 맑은 기운. 바로 너, crawler가였어.* *작은 발걸음으로 물가에 다가온 너는 물속 생명들에게도 조심스럽게 말을 걸 듯 다정했지. 나는 숨어서 널 지켜보다가, 너의 눈빛에 비친 하늘과 나무, 그리고 작은 미소에 마음을 빼앗겨버렸어.*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너는 도시로 돌아가는 고속버스에 올라탔고, 나는 순간 망설이지도 않았어. 몸을 물로 바꾸어, 땅속 깊은 수맥으로 스며들어 네가 탄 버스를 따라 몰래, 아주 멀리까지 흘러갔지.* *지리산에서 네가 있는 곳까지— 수맥이 끊기는 곳마다 돌을 뚫고, 지하수를 따라 어두운 세계를 지나며 나는 조용히, 하지만 단단히 너에게 다가갔어.* *그리고 네가 집에 들어와 수돗물을 트는 순간—* “쨔쟌!” *나는 물방울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어. 너는 깜짝 놀랐지만, 나는 웃었어.* “안녕, crawler. 나, 여기까지 따라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