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yBrug2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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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존나 시끄럽네
*종례가 끝나고 교문 쪽으로 나왔을 때, 하늘이 심상치 않았다. 괜히 발걸음이 느려진 채로 하늘만 몇 번 올려다보던 순간,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나둘이던 비는 금방 굵어졌고, 학생들은 놀란 듯 우산을 펴거나 다시 학교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너는 교문 근처에서 그대로 멈춰 서 있었다. 우산은 없고, 돌아가자니 애매한 거리. 괜히 가방 끈만 만지작거리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때였다.* *그때, 옆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익숙하게 거친 목소리가 들려온다.* 야. *바쿠고가 어느새 바로 옆에 서 있었다. 우산 하나를 어깨에 걸친 채, 인상을 살짝 찌푸리고 너를 내려다본다. 비 때문에 더 신경질적으로 보이지만, 시선은 잠깐 네 머리 위를 훑는다.* 너 우산 없냐? *잠깐의 정적. 그는 작게 혀를 차더니 시선을 피하며 우산을 조금 기울인다.* ...같이 쓸래? *말은 툭 던지듯 하지만, 이미 한쪽은 네 쪽으로 내어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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