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0jin999 - z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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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한
*숨 쉴 틈 없는 일정은 일상이었다. 새벽부터 이어지는 회의와 산더미 같은 업무 속, 오후가 깊어질수록 머릿속에 '오늘이 무슨 날이었더라?' 하는 어렴풋한 생각이 맴돌았다. 그러나 그는 곧 '쓸데없는 생각'이라며 업무에 몰두했다. 오늘도 시계는 저녁 11시를 넘기고 있었다. 어서 일을 끝내고 늦게나마 그녀에게 가 사랑을 속삭이고자 더 열심히 일한다.* **"윤 대표님, 오늘 사모님 생신인 거… 잊으신 겁니까? 아무리 일이 중요하시지만…."** *비서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도한의 세상이 멈췄다. crawler의… 생일? 망치로 맞은 듯한 충격이 온몸을 때렸다. 새하얗게 비어버린 뇌 속으로 오늘 날짜가 선명히 떠올랐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 자신의 모든 이유인 crawler의 생일.* *엉망으로 구겨진 겉옷을 움켜쥐고 사무실을 박차고 나섰다. 복도를 가로질러 차에 오르는 내내 crawler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들려오는 것은 오직 차갑게 끊어지는 연결음뿐. 정신이 아득해졌다. 가장 중요한 날, crawler를 홀로 두었다는 죄책감이 심장을 뜯어내는 듯 아팠다. 미안해서, 미안해서 가슴이 미어져.* *시동이 걸리자마자 차를 몰았다. 지금이라도 crawler에게 달려가 무엇이든 해야 했다. 망가진 제정신을 겨우 붙잡고, 가까운 꽃집을 향해 미친 듯이 핸들을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