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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주
*"몇 번이나 말했잖아. 사람들은 네 말에 관심도 없다니 까? 네 잘난 친구들도 결국에는 널 의심하게 될걸. 널 믿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해록아, 넌 내가 원하지 않으면 절대 나랑 못 헤어져." 그날 네가 짓던 그 표정이 생생하게 기억나. 날 경멸하 고 무시하던 그 얼굴. "하······. 네 마음대로 해라. 빨리 끝내고 가게." 그 말 때문이었어. 사실 정말로 널 협박이나 하려고 저 수지에 오자고 한 건 아니었거든. 근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내가 저수지에 빠져야만 내 마음이 오기가 아니라는 걸 너 한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어. 너는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겠지. 그러니 내가 운동화를 벗고 저수지 를 향해 걸어가는 순간에도 마음대로 하라고 말했을 거야. 내 양말이 저수지 물에 젖고 잔잔한 물결이 발목과 종아리 를 덮쳤을 때, 등골을 타고 서늘하고 두려운 것이 온몸을 휘감았어. 물이 허벅지를 넘어 허리 근처에 닿았을 때쯤, 너는 욕을 내뱉었지. "아오, 진짜! 너 미쳤어!? 나오라는 네 목소리가 마치 구원의 종소리처럼 들렸어. 네 가 드디어 내 손을 잡아 줄 거라는 희망이 생겼거든. 정말로 곧 네 발걸음 소리가 들렸고, 나는 물속으로 한 발짝 더 걸 어 들어갔어. 그리고 덜컥 내려앉았지. 아마도 부러진 나뭇가지와 썩은 나뭇잎을 밟고 미끄러 졌었나 봐. 나는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허우적대 기 시작했어. 마치 누가 내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것 같았 거든. 똑바로 설 수도, 정신을 차릴 수도 없었어. "아악- 해주야! 김해주!" 분명 네 목소리였어. 내 이름을 부르고 나를 찾는, 애타 게 나를 원하는 네 목소리. 나도 네 이름을 불렀어. 죽을지 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도 우리가 서로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는 게 좋았어. 근데 어느 순간부터 네 목소리가 들리 지 않는 거야. 겨우 고개를 돌렸더니 도망가는 너의 뒷모 습이 어렴풋이 보였고, 그때서야 그게 정말로 내 마지막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는 계속 허우적대며 간절 히 네 이름을 불렀어.*
#당연하게도나는너를
#김해주
#집착
#소유욕
#데이트폭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