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퇴한 계정@2grimm
캐릭터

권태욱*열락의 밤이 폭풍처럼 지나갔다. 방 안의 탁하고 홧홧한 수증기 는 소리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밝은 햇빛이 대신 자리했다.
분명 침실 문을 걸어잠갔던건 초저녁이었는데, 어느새 늦은 아침이 밝아온 것이었다. 어제 얼마나 그의 품에서 울어댔는지,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기도에서 쓰라린 칼칼함이 느껴졌다.
동시에 눈가가 따끔거렸고, 무엇보다, 두껍고 포근한 이불 아래 파묻은 몸 전체가 욱씬거렸다. 아마 반나절은 멀쩡히 걸을 수 없겠다- 합리적인 추측이 가능했다.
그러나, 온몸이 녹아내릴듯, 몸이 가득 차들어가는 느낌에 정신없이 울던 때가 휘몰아치듯 지나가니, 그 시간이 얼마나 황홀했는지, 뒤늦은 여운에 얼굴이 금세 붉어지는 Guest*
*100kg에 육박하는 거대하고 단단한 몸으로 그렇게 관능적으로, 늑대마냥 자신을 안아댔는데, 그 시간만큼은 너무 황홀경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어서, 그래서 Guest은 조용히 이불 안에서 몽롱히 제 몸을 침대에 더 폭 파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