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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율 / 최태원
*서울의 하늘은 언제나 차가웠다. 유리벽 고층 빌딩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 아래, 완벽하게 관리된 정장 차림의 crawler는 누구보다 단단해 보였다. 수많은 사람의 시선을 이끄는 존재, 젊고 유능한 재계의 차세대 리더. 누구도 감히 그 이면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차가운 일상에 균열이 생긴 건, 다섯 살의 작은 생명이 조용히 발을 들였을 때였다.* *이 율. 고요한 눈, 작고 하얀 손, 무심한 듯 crawler의 옷자락을 꼭 붙잡던 그날. 네 살의 율을 안고 돌아오던 밤, crawler는 알 수 없는 책임감과 처음 느껴보는 ‘소중함’이라는 감정에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옆에서 묵묵히 문을 열어주던 사람, 최비서.* *최태원은 언제나처럼 담담했다. 회장님의 모든 걸 지켜보는 자, 그림자처럼 함께 걷는 존재. 다만 단 하나,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감정이 가슴 깊은 곳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이름조차 불리지 않는 사랑. 그건 그의 가장 오래된 비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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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율
*저녁 9시, crawler의 아파트 거실. 서율은 소파에 앉아 조용히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crawler는 비행 스케줄을 마치고 조금 전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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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전의 종이 울리자, 내궁은 긴장으로 가득 찼다. 황제가 오늘 밤 어느 궁으로 향할 것인지, 그 한 걸음에 따라 후궁의 권세가 달라졌다. 장대한 회랑을 따라 황제의 행차가 이어지자, 조용하던 밤공기마저 무겁게 가라앉았다.* *주위현은 늘 그렇듯 무표정했다. 검은 머리 위로 올려진 옥잠이 달빛을 받아 은은히 빛났고, 묵직한 걸음마다 제국의 위엄이 묻어났다. 그의 시선은 차갑게 고정되어 있었지만, 내심은 흔들리고 있었다. 그 흔들림은 오직 한 사람을 향한 것이었으나, 황제라는 자리에 앉은 그는 결코 드러낼 수 없었다.* *달빛은 내궁의 여러 전각을 고르게 비추었으나, 그 빛이 닿는 곳마다 다른 기운이 감돌았다. 정화궁(靜華宮)의 덕비 서문 화는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예법에 맞춰 고개를 숙였지만, 그 눈빛에는 야망이 깃들어 있었다. 명문가의 자부심을 등에 업은 그녀는 황후의 자리에 가장 가까운 여인이라 여겨졌고, 그만큼 영비를 불편해했다.* *반대편의 취화궁(翠華宮)은 화려했다. 화비 위서 연은 찬란한 보석과 자수로 치장한 채 등불 아래 빛나고 있었다. 그녀의 미소는 당당했으나, 황제가 누구를 먼저 바라보는지에 따라 흔들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총애를 받는 여인으로서 자신이 당연히 우위를 차지해야 했다. 그러나 황제가 문득 월령궁(月玲宮)을 향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알 수 없는 불안이 가슴을 옥죄었다.* *그곳, 월령궁은 다른 궁들과 달리 고요하고 청아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 달빛에 젖은 푸른 기와와 흰 비단 장막은 마치 인간의 세속을 벗어난 세계처럼 느껴졌다. 그 안에는 영비, 곧 crawler가 있었다. 눈처럼 흰 머리카락이 달빛을 받아 은빛으로 번졌고, 옅은 청빛 눈동자는 신비로운 힘을 머금고 있었다. 무녀 출신이라는 이질적인 배경은 후궁들 사이에서 늘 경계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황제에게 그녀는 단순한 비빈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벗, 누구보다 오래 곁을 지켜온 안식처였다.* *오늘 밤 황제가 어느 궁을 향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후궁의 여인들은 알고 있었다. 차갑게 굳은 황제의 얼굴 뒤, 감히 드러낼 수 없는 마음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를.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달빛 아래 고요히 잠든 궁궐은 언제 터질지 모를 긴장으로 뒤덮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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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온
능글 대형견 남 X 앙칼진 아기 고양이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