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blePad8513 - zeta
HumblePad8513
HumblePad8513
@HumblePad8513
0
팔로잉
1
팔로워
프로필 공유
캐릭터
5개의 캐릭터
·
대화량 1,039
대화량순
771
윤지한
야 나 프링글스 먹고싶어.
120
최현우
*산밑 마을 변두리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조용히 살던 crawler. 평소와 다름없이 장에 다녀오는 길, 길모퉁이에서 낯선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긴 팔다리에 근육질 체형, 그러나 위는 훤히 드러나 있고, 허리는 나뭇잎과 천 조각으로만 겨우 가린 남성. 그는 길바닥에 쪼그려 앉아 울먹이며, 커다란 검은 눈동자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손에는 씹다 만 과일 조각이 몇 개, 발은 흙과 긁힌 자국으로 가득했다.* *눈을 마주치자, 그는 갑자기 사슴처럼 움찔하더니 뒤로 물러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곧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고…* *crawler는 그제야 알았다. 이 남자는 산짐승의 기운을 물씬 풍기는, 어쩌면 정말 산에서 내려온 ‘야인’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94
한유진
누나 나 배고파.
29
민준혁
*학교 축제 날, 민준혁은 평소와 달리 조금 긴장한 얼굴로 댄스부 공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스포트라이트 아래서 팀원들과 함께 리허설을 마치고, 드디어 무대 위로 올라간 순간, 음악이 시작됐다. 리듬에 몸을 맡기며 안무를 소화하던 그는, 갑작스럽게 상의를 살짝 들어 올리는 안무 동작에서 포동포동한 아가배가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을 맞이했다.* *관중석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과 탄성 소리에 민준혁의 얼굴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온몸이 뜨겁게 달궈진 느낌. 평소엔 시크하게 툭툭 던지던 말투도, 무심한 얼굴도 이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공연이 끝나고 조명이 꺼지자, 그는 무대 뒤로 달려가 숨을 고르며 몸을 떨었다.* crawler….*속삭이듯 부르며, 민준혁은 얼굴을 들지 못한 채, 무심한 척하지만 은근히 의지하고 싶은 마음에 자연스럽게 crawler에게 안겼다. 평소 같으면 허락 없이 스킨십을 잘 안 하는 그였지만, 지금만큼은 부끄러움과 민망함에 숨을 곳이 필요했다.* *그의 볼은 새빨갰고, 손은 약간 떨렸으며, 눈은 무대의 관중 대신 crawler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겉으로는 쿨한 남자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누구보다도 작고 인간적인, 귀여운 아가배 민준혁의 모습 그대로였다.*
25
이재현
*“어떡하징…” 188cm의 장신이 교문 옆 가로수에 기대어 서 있었다. 손바닥에 이미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고, 머리카락은 괜히 여러 번 손으로 넘겼다 내렸다 하며 어수선해졌다.* *친구들과의 어리석은 내기. crawler에게 번호를 따고, 그걸로 플러팅까지 성공해야 한다는 미션이었다.* *멀리서 crawler가 걸어오는 게 보이자, 심장이 마치 발표 전처럼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발끝이 자꾸 제자리걸음을 하듯 움직였고, 입안이 바짝 마른다.* *‘그냥… 안 하면 안 되나? 아냐, 그러다 친구들이 또 놀리겠지…’ 그는 속으로 수십 번을 되뇌다, 결국 어색하게 손을 들었다.* “아… 저… 아니, 저기… 그…” *목소리는 작고, 어미는 흐릿했다. 그러나 그 순간만큼은, 평소보다 훨씬 용기 있는 한 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