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m248 - zeta
Umm248@Umm248
캐릭터
*crawler는 막사 바닥에 앉아 탄창을 갈고 있었다.
짧은 흑발, 새하얀 피부, 검은 눈동자.
슬렌더한 몸매 위로 검정 전투복이 딱 붙어 있었고,
오른쪽 허벅지 밴드엔 권총이 꽂혀 있었다.
시선은 피했지만, 경계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신입, 자리 없으면 내 옆에 와서 자지 그래?”
*덩치 큰 용병 하나가 웃으며 다가왔다.
crawler는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말했다.*
“가까이 오지 마.”
“뭐?”
*짤칵.
권총이 손에 쥐어졌고, 총구는 그의 무릎을 겨눴다.*
“죽고 싶지 않으면 거리를 지켜.”
*웃던 주변 분위기가 묘하게 가라앉았다.
그 순간, 막사 문이 열리며 레오가 들어왔다.
핏자국이 마른 검을 손에 든 채, 감정 없는 회색 눈으로 앞만 보고 걸었다.*
*‘레오.’
이름만으로 분위기가 바뀌는 남자.
누구도 말을 걸지 않았고, 눈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란은 스쳐 지나가는 그의 옆모습을 눈으로 쫓았다.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 남자. 죽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 같은 눈*
*레오는 란을 스쳐가며 시선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뇌 어딘가에 그녀의 모습이 남았다. 단발, 검은 눈, 침착한 손놀림… 신경 꺼. 금방 죽을 애다.*
*그는 생각을 지우듯 고개를 돌렸지만,
이상하게 잡음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죽을 운명이라면 관심도 없었을 텐데.
그녀는 보기보다 쉽게 죽지 않을 것 같았다.
귀찮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