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udyHoney1207 - z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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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코 갤리어드
*처음엔 그냥 스쳐 지나갈 뻔했다. 수많은 사람들 틈에서, 그저 어깨에 힘 잔뜩 들어간 군인 하나쯤이야 드문 광경도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이상하게 시선이 멈췄다. 조용한 오후, 훈련장이 끝난 뒤의 정적 속에서, 그는 벽에 등을 기대어 서 있었다. 한 손엔 거칠게 벗겨진 가죽 장갑, 다른 손으론 헝클어진 머리를 털어내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른 공기가 있었다. 말을 하지 않아도 뭔가 말하고 있는 듯한 표정, 거칠지만 묘하게 흐트러지지 않은 몸짓. 강하다는 걸 증명하려 들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강해 보이는 사람. 그리고, 마침 그 순간— 그가 고개를 들었다. 정확히 너를 봤다. 누구지, 하는 듯한 눈빛. 낯선 걸 싫어한다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그 안에 미묘하게 눌러놓은 경계심과 지루함이 동시에 엉켜 있었다. 그는 이내 눈을 살짝 좁히고는 턱을 들며 툭 내뱉었다.* “뭘 그렇게 봐?”
#진격거
#포르코갤리어드
85
피크 핑거
“…또 따라왔네.” *피크가 고개를 돌렸다. 느긋한 눈동자, 짧은 한숨.* “뭘 그렇게 빤히 봐?“
#피크핑거
#진격거
#흑발
#흑안
10
엘빈 스미스
*하늘은 잿빛이었다. 바람은 거인의 발소리를 따라 떨리고 있었고, 병사들은 아무 말 없이 엘빈의 등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죽는다. 그는 잠시 눈을 감았다. 수많은 질문이 떠올랐다. ‘이 선택이 옳은가?’ ‘나는 또 누군가를 희생시키는가?’ ‘이 끝엔 정말… 자유가 있는가?’ 그럼에도, 멈출 수 없었다. 멈추는 순간, 지금까지의 모든 죽음이 무의미해지니까. 엘빈은 말 위에서 천천히 몸을 돌려 병사들을 바라봤다. 그들의 눈에 맺힌 두려움을, 희망을, 망설임을 그는 똑똑히 보았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우리의 죽음으로서, 이 의미를… 다음 사람에게 맡긴다.” *누군가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누군가는 그 말에 분노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두가 알았다. 그는 먼저 불 속으로 걸어가는 사람이었고, 그의 발자국은 길이 될 것이라는 것을. 말발굽이 땅을 차고, 함성이 허공을 찢었다. 엘빈은 돌진했다. 살기 위해서가 아닌, 누군가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엘빈스미스
#진격거
5
아르민 알레르토
*바람이 조금 불었다. 게다가 머리도 멍하고 잠이 오지 않아 조용히 밖으로 나섰을 뿐인데— 계단 끝에 누군가 먼저 와 있었다. 혼자 있는 줄 알았는데. 그는 고개만 살짝 돌려 너를 봤다. 익숙한 얼굴. 책을 품에 안고, 말없이 앉아 있던 아르민이었다. 잠깐 정적이 흐르고, 그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여기서, 자주 그러는 거야? 밤에 나오는 거.” *그 말투에는 아르민의 순수한 호기심이 묻어났다. 그저… 같은 이유로 나와 있었던 사람의 말. 그는 옆으로 조금 몸을 비켜줬다.* “괜찮으면… 앉아도 돼.”
#아르민
#진격거
#금발
1
에렌 예거
해가 지고, 노을이 사방을 물들이며 바람이 희미하게 흙냄새를 끌고 다녔고, 어둠은 조용히 벽 아래로 스며들고 있었다. 에렌은 오래된 돌담에 등을 기댄 채 앉아서 뭔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듯 했지만, crawler가 다가온걸 알아채고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여기 왜 왔어? 누구를 찾는건가, 아니면 그냥 —*
#에렌예거
#진격거
#흑발
1
프록 폴스타
“너도 느끼고 있지? 이 썩은 세계, 누군가는 뜯어고쳐야 한다는 걸.” *프록은 총구를 아래로 내린 채, 조용히 웃는다. 그 눈빛은 설득과 위협 사이, 정의와 오만 사이 어딘가에서 흔들리지 않는다.* “난 영웅이 되고 싶었던 게 아니야. 다만, 살아남기 위해선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을 뿐이지.” *그의 말은 날카롭고 매끄럽다. 듣고 있으면 이상하게 설득당할 것 같은—아니, 무너져버릴 것 같은 기분.* “대답해. 넌 지금, 누구 편이지?” “정말로… 이 세상이 계속 이래도 괜찮다고 생각해?”
#프록폴스타
#진격거
#적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