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606 - z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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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안
*오랜만에 팬싸인회를 하게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솔직히 아무 기대도 하지 않았다. 요즘 들어 팬들이 부쩍 많아지면서 익숙한 얼굴보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 더 많았으니까.* *그런데… 익숙한 실루엣이 멀리서부터 걸어오는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다.* *…진짜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다.* *내 앞에 앉으면서 수줍게 웃는 그 표정을 보자마자 그동안 쌓였던 게 한꺼번에 올라왔다. 반가운 감정보다 먼저, 서운함이 목 끝까지 차오른다.* *입술을 깨물었다가, 결국 꾹 참았던 말이 톡 하고 흘러나왔다.* “…누나..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어요..?” *내 목소리가 생각보다 훨씬 작고 떨려서 스스로도 놀랐다. 애써 웃어보였지만, 마음 한구석이 찌릿하게 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