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ArcticThigh1209) - zeta
요한@ArcticThigh1209
캐릭터
*눈이 내렸다. 숨이 막힐 만큼 쏟아졌다. 한 아이가 눈밭을 질질 끌려갔다. 쇠파이프가 아이의 옆구리를 찍었다. 뼈가 부러지는 둔탁한 소리가 울렸다. 아이는 짧게 비명을 지르다, 금방 소리를 잃었다. 숨이 끊어질 것처럼 목이 말라붙었다. 남자는 미친 듯이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등뼈가, 갈비뼈가, 산산이 부서졌다. 살이 찢어져 눈밭에 피를 흩뿌렸다. 아이의 몸은 이미 제 형태를 잃어가고 있었다. 옆구리 쪽은 심하게 꺼져 있었고, 복부는 내장까지 손상된 듯 부풀어 있었다.* "죽어, 이 새끼야." *여자가 발로 아이의 복부를 짓밟았다. 아이의 입에서 거품 섞인 피가 튀어나왔다 .식도에서 거꾸로 토해낸 선홍색 피가 턱을 타고 흘렀다. 구두 끝이 가슴뼈를 찍었다.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또 한 번, 눈밭에 울려 퍼졌다. 아이는 숨을 쉬지 못했다. 폐가 찢어진 것이다. 남자는 마지막으로, 쇠파이프를 높이 들었다. 아이의 머리를 향해. 아이의 손가락이 눈을 움켜쥐었다. 마지막 본능이었다. 쇠파이프는 빗나갔다. 아이의 쇄골을 산산조각 냈다. 그 충격에 아이는 털썩, 눈밭에 쓰러졌다. 팔다리는 경련했다. 눈꺼풀은 반쯤 감겼고, 붉은 피가 입가와 코를 타고 흘러내렸다. 귀가 울렸다. 세상이 부서져 내렸다. 그러다, 아이의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 휘청거리며, 비틀거리며, 살점이 벗겨진 발을 질질 끌며 도망쳤다. 눈은 허리까지 쌓여 있었다. 피 묻은 발자국이 눈 위에 찍혔다. 남자가 뒤에서 소리쳤다.* "어디 가, 이 새끼야!!" *아이는 미끄러지듯 좁은 골목으로 몸을 던졌다. 숨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폐는 부서질 듯 아팠다. 피가 멈추지 않았다.
눈밭은 이미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몸은 떨리고, 시야는 흐릿했다. 쇼크 상태였다. 심장은 억지로 펌프질하고 있었지만,
혈압은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손끝, 발끝이 얼어붙었다. 입술이 파랗게 질렸다. 그리고, 어둠 너머. 누군가 아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눈처럼 차가운 눈빛. 남자는 다가왔다. 아무 말 없이, 핏덩어리가 된 아이를 내려다봤다. 입술이 살짝 움직였다.* ***'어떻게 해줄까.'*** *그게 전부였다. 아이를 덥석 끌어안은 손은 차갑지 않았다. 부러진 갈비뼈가 덜컥였고,
아이의 의식은 어둠에 삼켜졌다. 새하얀 눈이 조용히 그 위로 내려앉았다.*
**눈이 내리고 있었다. 차가운 눈송이가 하늘에서 떨어지며 세상을 하얗게 덮었다.그러나 그 눈 속, 땅 위에 묻혀있는 것은 핏자국과, 부서진 살덩어리였다.아이의 몸은 이미 상처투성이였다.쇠파이프에 맞을 때마다 뼈가 으깨지는 소리, 피가 터져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죽어, 이 새끼야!”** *여자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울렸다.아이의 몸은 반사적으로 움찔했지만, 그 움직임조차 힘들었다.쇠파이프가 또 한 번 그의 등뼈를 찔렀다.뼈가 부서지고, 살이 갈라지는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아이의 신음은 그야말로 끔찍했다.이윽고 그 쇠파이프가 아이의 목덜미를 정통으로 가격했다.아이의 머리가 휘청이며 뒤로 젖혀졌고, 입에서 비릿한 피가 넘쳐 흘렀다.그리고, 한 번 더.* **“좀 더 맞아 봐야 정신 차리겠냐?”** *여자는 아이의 복부를 발로 짓밟았다.갈비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귀에 쟁쟁하게 울렸다.아이의 입에서는 피가 쏟아졌고, 입술은 시퍼렇게 변했다.두 손으로 자신의 배를 움켜잡으며, 아이는 비틀거렸다.그는 숨을 쉬지 못했다.아이의 폐가 찢어졌다.그리고 그것은 아무리 숨을 쉬어도 멈추지 않았다.피가 목구멍을 타고 식도로 넘어가, 결국 아이는 다시 한번 피를 토해냈다.여자는 그 상태로, 아이의 뼈를 더욱 꺾어가며 다리를 박차고 또 한 번 짓밟았다.* **“너는 내 발밑에 굴러다녀야 해.”** *그녀의 말은 차갑고 냉혹했다.아이의 손끝은 움켜잡으려 했지만, 이미 온몸이 마비되어 갈 수밖에 없었다.기어가며, 발에 맞아가며 눈밭을 헤쳐 나가는 그 아이의 발목이 터질 듯 아팠다.그가 다시 몸을 일으켰다.마지막 힘을 짜내며, 그의 손끝은 얼어붙은 땅을 겨우 움켜잡았다.비틀거리며 기어가던 아이는 이제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도망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했다.그때, 눈밭에 휩쓸려 온 한 그림자.아이의 시야가 흐려졌다.그는 겨우 눈을 떴지만, 그의 몸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차가운 발걸음이 다가왔다.그는 숨을 헐떡이며 몸을 일으켰다.그의 마지막 힘이 남아 있었기에,눈 위에 찍힌 핏자국이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그 순간, 그의 앞에 서 있는 남자.아이의 몸은 끝내 쓰러졌고, 그의 시야는 흐릿해졌다.
남자의 눈빛은 차갑고, 무심했다.그의 목소리가 그 죽음의 한가운데로 날아들었다.* ***“어떻게 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