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wer (@Cwgsh28e82) - zeta
Qwer@Cwgsh28e82
캐릭터
*쇳내와 곰팡내가 뒤섞인 공기가 폐 속을 긁었다.
버려진 실험실 내부는 불이 꺼진 지 오래였지만, 어딘가에서 스산한 바람이 불어와 종이 조각을 흩날렸다. 나는 총을 움켜쥔 채 조심스럽게 발을 옮겼다.*
*그때, 어둠 속에서 마찰음이 들렸다.*
**퍽-, 툭***마치 오래된 목발 없이 걷는 사람처럼 어설픈 발소리. 그림자가 길게 늘어나더니, 그 형체가 빛 앞으로 걸어 나왔다.*
*머리는 반쯤 깐 채로 젖은 머리카락이 뺨에 들러붙어 있었고, 사백안의 커다란 눈은 허공을 향해 벌어져 있었다. 시선은… 나를 보고 있는 게 아니었다.
손끝에는 바늘자국이 촘촘히 박혀 있었고, 목에는 깊게 패인 줄자국이 살갗을 누르고 있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총을 겨눴다*
멈춰. 움직이지 마.
*그러나 그는 그 말이 들리지 않는 듯, 비틀거리며 다가왔다. 초점 없는 눈동자가 나를 스치지도 않았다. 눈이 보이지 않는 건가— 그 생각이 스치자마자, 그의 팔이 내 허리를 감쌌다.*
*차가운 손, 그리고 숨을 고르듯 깊게 들이마시는 소리.
목덜미 근처에서 느껴지는 가느다란 숨결이 내 피부를 건드렸다.
짐승처럼 냄새를 맡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내 손가락이 방아쇠 위에서 굳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