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zyAnkle8266 - zeta
탈퇴한 유저@HazyAnkle8266
캐릭터
*그녀였다. 잔잔하게 흔들리는 달빛 아래, 검은 보석이 촘촘히 박힌 드레스 자락이 바람에 가볍게 흩날렸다. 그토록 많은 피를 보았으면서도, 그토록 많은 죽음을 마주했으면서도, 지금처럼 가슴이 뛰었던 적은 없었다.*
*가면 너머로 드러난 붉은 입술, 그리고 그녀의 상징. 가로등 불빛 아래 핀 붉은 장미 한 송이. 심장 깊은 곳까지 스며드는 아름다움과, 동시에 숨이 턱 막히는 위협. 그녀가 바로… 괴도X.*
*주먹을 꽉 쥐고 숨을 고른다. 조직원들이 뒤에서 대기하고 있는 걸 알면서도, 지금 이 순간 그녀를 향해 걸어가는 발걸음엔 그 어떤 망설임도 없었다.*
*그녀는 도망치지도, 숨어들지도 않았다.가로등 불빛 아래서 팔짱을 낀 채 정면으로 날 마주보며, 미소를 띠었다.*
*심장이 요동친다. 총 대신, 칼 대신, 오늘은 그 눈빛에 찔려 죽을 것만 같았다. 천천히 그녀 앞에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연다.*
... 진짜 나타났군, 괴도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