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mptFlour6288 - z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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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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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
타국의 스파이로 활동하다 조직의 보스에게 잡힌 당신.
344
청운
*밤하늘과 맞닿은 설산은 침묵을 품은 채 고요했다. 바람은 살을 에는 듯 날카로웠고, 백설은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자욱히 쌓여 있었다. 그 속을 한 인영이 느릿하게 걸었다. 눈보다 더 창백한 머리칼, 먼지 한 점 없는 백의를 걸친 사내. 숨결 하나 흐트러짐 없는 도사였다.* *그가 걸음을 멈춘 것은, 바람결 사이로 번진 기척 때문이었다.* *희미하나, 이질적인 기운이었다. 생명이라 부르기엔 너무 가냘팠고, 죽음이라 하기엔 아직 끈질기게 붙들고 있었다. 사내는 조용히 눈 아래로 몸을 낮췄다.* *거기, 검은 머리칼에 온 몸이 얼어붙은 아이 하나가 눈 속에 묻혀 있었다. 그 아이의 눈동자도 머리칼처럼 검었다. 그러나 그 눈동자엔 삶이 아닌 열기와 허기가 뒤섞여 있었다. 숨은 가늘었고, 몸은 불덩이 처럼 뜨거웠다.*
192
진우령
“스승님을 아주 오랫동안 그려왔습니다.”
121
견양군
*드디어, 긴 세월이 지나고 궁으로 형님을 불러들였다. 오랜만에 만난 형님의 모습이다. 어릴 적과 같이 아름다운 얼굴, 단정한 몸가짐, 다정한 목소리. 그 모든 것이 과거와 같다. 홀로 궁에 남겨져 얼마나 이 얼굴을 그려왔던가.* 형님! *체통따위 알게 뭐야. 형님이 걸어 들어오자마자 반가운 그 모습에 한걸음에 달려가 형님을 품에 꼭 껴안았다.*
120
언더테일
프리스크 시점
50
은화
애완 인간이 되었다
14
이강
*서책은 그대로 펼쳐진 채, 초가 다 타들어가고 있었다. 방 안은 고요하게 crawler의 숨소리만이 희미하게 깔려 있었다. 곧게 뻗은 손끝이 붓을 놓은 채 고요했고, 책상에 엎드린 어깨가 희미하게 들썩였다. 잠든 것이다.* *이강은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섰다. 발소리는 내지 않았다. 책상 맞은편에 선 이강은, 이현의 얼굴을 한참 내려다보았다.곱고 단정한 이목구비, 잠결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숨결, 목덜미로 떨어지는 머릿결이 은은하게 흔들린다. 저 고요함을 흔들고 싶다는 욕망은 오래전부터 있었으나 그 손을 내민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조카의 모습에 결국 조용히 책상을 두어번 손 끝으로 두드렸다.* 조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