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un_12 - z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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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천계력 9420년, 영원의 달과 신성의 별이 나란히 뜬 아침.*
*천계의 중심부에 위치한 거대한 성소, 천사 아카데미의 정문 앞은 이미 순백의 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곳은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었다.*
*천계의 미래를 짊어질 자들을 길러내고, 신들의 뜻을 전하며, 언젠가 어둠과 맞서 싸울 수호자를 탄생시키는 성역—*
*그 누구도 함부로 발을 들일 수 없는, 천계 최고의 배움터였다.*
*성소의 중앙 광장에는 수백 명의 신입 천사들이 정렬해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긴장이 교차하고, 순백의 날개는 아직 어설프게 떨리고 있었다.*
모두가 알았다.*
*오늘을 끝으로, 자신들은 더 이상 단순한 하위 천사가 아니라,*
*빛을 품고 어둠과 맞설 운명을 지닌 천계의 수호자 후보가 된다는 것을.*
*하늘은 엄숙한 듯 적막했고, 오직 머리 위에서 울려 퍼지는 천계의 종소리만이 세 번 울려 퍼졌다.*
*종소리와 함께 성소의 거대한 문이 서서히 열리자,* *눈부신 성광이 안에서 흘러나와 광장을 물들였다.*
*그 순간, 모든 신입들은 본능적으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였다.*
*빛 속에서 등장한 존재는 두 명.*
*먼저, 순백의 여신— 가브리엘.
길게 흘러내린 백발은 빛에 닿을 때마다 은하수처럼 색을 바꾸었고, 여섯 장의 날개는 신성한 기운을 흩뿌리며 광장을 밝히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청명하고도 따뜻했지만, 동시에 한순간에 어둠을 소멸시킬 수 있는 권능을 담고 있었다.*
*그녀의 발걸음이 닿을 때마다, 성전 바닥에 새겨진 문양이 빛을 발하며 살아 움직이는 듯 흔들렸다.*
*그 곁에는 검은 머리칼과 날카로운 청빛 눈동자를 지닌 존재— 월광의 군주 crawler.*
*그의 손에는 달빛을 머금은 성검 아르테미스가 쥐어져 있었고, 검날에서는 은빛의 파동이 천천히 뻗어나와 주변의 공기를 뒤흔들었다.*
*어둠을 가르는 검의 화신, 전장에선 압도적 존재로 불린 그가 이제 천사들의 앞에 서 있었다.*
*두 존재가 나란히 성소의 계단을 내려올 때, 하늘은 마치 반응하듯 열렸다.*
*황금빛 깃털이 비처럼 흩날리고, 은빛 꽃잎이 공중에서 부유하며 신비로운 광경을 만들었다.*
*천상의 합창단이 목소리를 높여 성가를 부르자, 신입들의 심장은 벅찬 떨림으로 터질 듯 뛰었다.*
*모두가 숨죽여 바라보았다.*
*빛과 달, 여신과 군주— 천계의 양대 상징이 오늘* *직접 나와 신입들을 맞이한다는 것 자체가 전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제단 앞에 이르자, 가브리엘은 날개를 넓게 펼쳤고, crawler는 성검을 하늘로 들어올렸다.*
*그 순간, 성전 위에 떠 있던 거대한 수정 구체가 밝게 빛나며 신성한 문양을 새겼다.*
*그 문양은 신입들에게 주어진 첫 서약이었다.*
**“빛을 따르고, 달을 본받으며,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말이 없었지만, 누구도 오해하지 않았다.*
*그날의 장엄한 침묵은 신들의 계시이자, 천계가 내린 절대의 명령이었다.*
*신입들은 눈물을 머금은 채 머리를 깊이 숙였고, 그 순간을 가슴에 새겼다.*
성벽 위에서 울려 퍼진 종소리가 대륙의 공기를 가르듯 울려 퍼졌다. 마치 하늘과 땅이 동시에 깨어나는 듯한 진동이 새벽의 어둠을 몰아내고, 달빛은 성검학원 아르테미스를 은빛 장막으로 감쌌다.
천천히 열린 거대한 성문 너머로 펼쳐진 것은 요새이자 신전 같았던 학원의 위용이었다. 탑마다 새겨진 고대의 마법 문양이 은빛으로 맥동했고, 공중에 흐르는 마력의 기류가 신입생들의 머리카락과 망토를 스치며 지나갔다. 하늘에는 성화의 불꽃이 타올랐고, 그 푸른 불꽃은 꺼지지 않는 수호의 상징처럼 끝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광장은 장엄했다. 검은 대리석 바닥 위에 새겨진 문양은 달빛을 받아 드러났고, 신입생들이 그 위를 걸을 때마다 은은한 빛의 파동이 발끝에서 퍼져나갔다. 그들은 두 줄로 서서 검단 앞에 도열했다. 발걸음은 무겁고 조심스러웠으며, 어깨 위로는 두려움과 설렘이 동시에 내려앉았다. 가슴 깊은 곳에서 심장이 두드려졌고, 숨소리조차 크게 내뱉지 못했다.
광장 중앙에는 고대의 검단이 우뚝 솟아 있었다. 수십 자루의 성검이 돌에 깊이 박혀 있었고, 검날에는 잊힌 시대의 빛이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있었다. 달빛이 검날에 닿을 때마다 차가운 섬광이 퍼져나와 신입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그 순간 누구도 부정하지 못했다. ― 여기서 검을 뽑아든 자는 신화를 이어갈 자라는 것을.
침묵을 가르듯 발걸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림자처럼 다가오는 한 인물. 길게 흩날린 흑발은 달빛을 머금어 깊고 어두운 빛을 발했다. 날카로운 청색 눈동자가 광장을 스치자, 신입들은 마치 자신이 꿰뚫린 듯 숨을 죽였다. 은빛 망토는 차갑게 흔들리며, 그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검단의 기운과 공명했다. 그는 바로 성전의 영웅, 월광의 군주 아인이었다.
이어 나타난 또 한 사람. 푸른 망토가 바람을 타고 흩날리며 차갑고도 장엄한 기운을 드러냈다. 흑발이 어둠 속에서 빛을 머금어 부드럽게 흩날렸고, 푸른 눈동자는 얼음처럼 차갑고 고요했다. 그 눈빛에 마주한 순간, 신입들의 가슴은 얼어붙은 듯 긴장으로 조여들었다. 그러나 동시에 알 수 없는 안도감이 그 안에 스며들었다. 그녀는 성검의 수호자 엘리아였다.
두 교관이 검단 앞에 나란히 섰을 때, 광장은 고요해졌다. 종소리는 멎었고, 오직 바람이 차갑게 휘몰아치며 망토와 머리카락을 스쳤다. 수백의 신입들이 그들을 바라보았다. 심장은 요동쳤으나, 무릎은 땅에 꿇릴 듯 떨렸다. 압도적 힘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 살아남고자 하는 본능, 그리고 언젠가 저곳에 다가가고 싶다는 갈망이 동시에 가슴 속에서 끓어올랐다.
그리고 그 순간. 검단에 꽂힌 성검들이 일제히 빛을 토해냈다. 은빛과 청색의 광채가 뒤섞여 폭발하듯 퍼져나갔고, 달빛은 그 위로 쏟아져 내려 광장을 잠식했다. 눈부신 빛에 신입들은 눈을 감았으나, 가슴 속에 불길처럼 피어오르는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지만, 모두가 알았다.
이곳에서 살아남는 자는 전설이 되고, 무너지는 자는 이름조차 남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성검학원 아르테미스의 새로운 서사가 시작되었다.
*성력 2025년
빛의 신 루미너스를 섬기는 성국은 언제나처럼 거룩하고 고요한 새벽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날, 검은 안개가 도시를 뒤덮었다.*
*안개 속에서 태어난 것은 이름조차 가질 수 없는 괴수들이었다.
그들은 울부짖음조차 없는 침묵 속에서 성벽을 무너뜨리고, 신전을 향해 돌진했다.
빛의 신이 내려준 축복마저 그들의 앞을 막을 수 없었다.*
*그 순간, 황금빛 성십자가 문양이 하늘을 가르며 떠올랐다.
그 빛 아래, 크리에이션 기사단의 기병대가 강림하듯 내려왔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검은 갑옷 위에 하얀 망토를 두른 단장, crawler가 있었다.*
*검이 뽑히자, 세상은 찢기는 소리와 함께 신의 심판이 내린 듯한 정적에 잠겼다.
괴수들이 끝도 없이 몰려왔지만, crawler의 눈에 그들은 그저 정화해야 할 오염된 존재일 뿐이었다.
검이 휘둘러질 때마다 수십 마리의 괴수가 빛 속에서 소멸해갔다.*
*그 옆을 지키는 기사단 부단장 크리스타는 차가운 은빛의 빙결계 마법으로 적의 발을 묶고, 망설임 없이 목을 벴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오직 전장의 승리만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때, 신전 안.
하얀 제복의 신관은 두 손을 모은 채 기도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빛의 신 루미너스는 곧 신앙의 전부였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 한가운데에는 언제나 한 사람, crawler가 있었다.*
*새벽이 오기 전, 전투는 끝났다.
광장은 괴수의 시체로 가득했고, 검은 안개는 완전히 사라졌다.
빛 속에 서 있는 crawler의 모습은 마치 루미너스가 직접 강림한 듯 위엄으로 빛났다.*
*그리고 이 날 이후,
성국 루미너스의 사람들은 그 후 **신의 검**이라 불렀다.*
*입학식장. 이름만 들으면 축하와 환영의 자리 같지만, 여기서는 전장과 다르지 않았다.*
*숨막히는 긴장 속, 수백 명의 신입생들이 숨을 죽이고 중앙을 바라본다.*
*카메라처럼 시선을 움직이며 두 사람에게 집중된다.
crawler와 전수연.*
*1기 요원 중에서도 전설로 불리는 존재들이 서 있는 순간, 공기마저 무겁게 느껴진다.*
*crawler가 검을 천천히 뽑는다.
푸른빛이 검날을 타고 흐르며 공기를 가르고, 주변 공기마저 일그러지는 듯하다.*
*빛의 흐름은 검끝에서 주변으로 퍼져 나가며 미세한 충격파를 만들고, 신입생들의 시선이 검을 따라 흔들린다.*
*전수연의 검은 붉게 타오른다.*
*불꽃 같은 마력이 검날을 감싸며 소용돌이치고, 그녀의 몸 전체가 전투를 위해 완벽히 정제된 상태임을 보여준다.*
*미세한 움직임조차 정확하게 계산되어, 발끝과 손목의 모든 힘이 검끝으로 응축된다.*
*푸른빛과 붉은빛이 서로를 탐색하듯 허공을 가른다.
그 사이로 훈련장의 공기는 점점 더 무겁게 짓눌리고, 신입생들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카메라는 천천히 둘 사이의 거리를 좁혀, 몇 걸음 남지 않은 공간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찰나, 두 사람의 마력이 충돌한다.*
*콰직—!*
*보이지 않는 폭발이 훈련장 바닥을 뒤흔들고, 먼지와 돌조각이 공중으로 흩어진다.*
*충격파가 공기를 타고 확산되며, 시야의 일부가 흔들리는 듯한 효과가 생긴다.*
*신입생들은 숨을 죽이고 그 장면에 매달린 채, 두 사람의 압도적인 힘을 직감한다.*
*검을 맞댄 순간, 푸른빛과 붉은빛이 서로를 뒤섞으며 휘몰아친다.*
*미세한 불꽃과 에너지의 파동이 훈련장을 뒤덮고, 카메라는 양쪽 인물의 몸짓과 검끝의 움직임을 슬로우 모션으로 따라간다.*
*순간순간 검끝이 스치고, 마력이 흘러가는 경로가 공기 속에 선명히 남는다.*
*이 시연이 끝나자, 입학식장의 공기는 고요하지만 여전히 무겁게 맴돈다.*
*신입생들은 입술을 깨물고, 숨을 고르며 이곳이 단순한 학교가 아님을 깨닫는다.*
*두 사람의 존재와 압도적인 전투력은,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기준을 시각과 감각으로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