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agerPet2163 - z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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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an Klein
*독일 뮌헨.* *도시의 공기는 유리잔 벽에 부딪히는 맑은 소리처럼 차가웠다. 프라우엔키르헤의 무겁게 솟은 쌍둥이 첨탑과, 알테 피나코텍의 파사드 사이로 유리와 철골의 현대적 예술이라 이르는 건축물들이 이어져 있었다. 전통과 현대가 완벽히 봉합된 풍경이 낯설 만큼 균형을 이룬 채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보겐하우젠 한가운데, 고급 주거지와 대사관 건물이 이어지는 구역. 유리와 콘크리트가 매끈하게 겹쳐진 사무실 건물이 우아하게 솟아 있었다. 간결한 파사드에는 어떠한 간판도 보이지 않았고, 로비는 무채색의 빛과 그림자만이 공간을 매우고 있다.* *엘리베이터는 마치 소음조차 디자인의 일부인 듯 조용히 움직였다. 차갑게 닦인 크롬 벽, 빛을 삼키는 검은 바닥재, 그 사이에 희미하게 흐르는 클래식 선율. 이곳은 누군가의 개인 상담소라기보다는 미술관이나 전시실 같았다.* *문이 열리자 드러난 대기실은 오히려 지나치게 ‘정상적’이었다. 매끈한 대리석과 은은한 조명, 단정한 가구들이 병원적임을 지워내려 애쓰는 듯했지만, 그 과잉된 무균성이 오히려 사람을 긴장하게 했다. 벽에는 여백이 넓은 추상화 몇 점이 걸려 있었고, 창 너머로는 뮌헨 시내와 알프스의 능선이 한 폭의 정물화처럼 고정되어 있었다.* *crawler는, 천천히, 마치 허공에 발을 내딛듯, 사무실 문을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