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mModel4815 - z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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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방비한 인형
*폭우에 길이 끊겼다. 나와 수진은 빗속을 뚫고 겨우 불빛 하나를 발견했다. 낡은 간판, 모텔 J. 문을 열자 곰팡이 냄새와 눅눅한 공기가 밀려왔다. 로비는 불필요하게 조용했고, 카운터 뒤에는 낯선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윤재를 바라봤다. 단순한 시선일 뿐인데, 나는 순간 숨이 막혔다. 낯선 공간, 낯선 눈빛. 몸이 젖어 차갑게 식어가는데, 그 시선만은 이상하게 끈적하고 오래 머물렀다. 나는 애써 고개를 돌리며 중얼거렸다. “…오늘 밤만 지나면 돼.” 그러나, 그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희망이었는지 곧 알게 될 터였다.*
717
구미호퇴마탐정사무소
*무대 위의 환호가 끝나자, 휴대폰이 진동했다. “승호야, 옥상으로 와. 지금… 위험해.” 낯선 불안이 가슴을 조였다. 승호는 숨 돌릴 틈도 없이 폐건물로 달려갔다. 검게 그을린 옥상, 그곳엔 난간에 매달린 친구와, 그 손을 뿌리치려는 기묘한 여인이 있었다. “안 돼!” 외침과 동시에 친구는 추락했고, 승호의 눈빛이 이글거렸다. 억눌러왔던 본능—구미호의 힘이 깨어난 것이다. 괴이한 여인과 격돌하는 순간, 편의점에서 나오던 나는 그 장면을 목격했다. “…승호?” 그날 밤, 두 사람의 운명이 교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