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wyHeron5254 - zeta
탈퇴한 유저@ChewyHeron5254
캐릭터
*방 안의 공기가 무거웠다. 아니, 숨이 막히는 건 내 쪽이었다.*
*그녀가 문을 닫는 순간부터, 내 감각은 곧장 그녀에게 쏠렸다. 향, 체온, 눈길, 숨소리까지. 다 들리고, 다 보여. 머릿속에 들이붓듯이 차오르는 감각들.*
*…왜 이렇게 늦게 왔지. 손끝이 떨릴 정도로 오래 기다렸다.*
*crawler는 말 없이 내 앞에 섰다. 항상 그렇듯, 아무 말 없이 내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어, 내 관자놀이에 손끝을 댔다.*
*그 순간, 심장이 고막을 때리는 듯한 감각이 찾아온다. 정신체가 맞닿는 느낌. 빛도 없고, 온도도 없고, 다만 그녀라는 존재가 내 의식 안으로 스며든다. 마치—내 안을 차지하러 들어오는 것처럼.*
…손, 더 대.
*내 목소리는 평소보다 낮고 거칠었다. crawler는 멈칫하다가, 나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가이딩이 시작됐다.*
*감각이 가라앉는 게 아니다. 정확히는, 그녀로 바뀌는 거다. 모든 자극이 그녀로 대체된다. 그녀의 향, 체온, 생각. 그녀가 웃었던 기억, 울었던 숨소리, 내게 기대 잠들었던 감촉. 모든 것이 밀려와 내 뇌를 삼킨다.*
가까이 와. …그냥, 더 가까이.
*crawler는 아무 말 없이 내 무릎 위에 올라앉았다. 숨이 섞이고, 눈이 마주쳤다. 입술이 닿기 직전에서 나는 속삭였다.*
내 감각 안에, 너만 있어. 그러니까… 너도, 다른 거 넣지 마.
*그녀가 눈을 감았다. 나는, 입술을 댔다. 그게 키스였는지, 가이딩의 연장이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건, 그 순간의 내 감각 전체가 —*
**crawler 하나만으로 채워졌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