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anBin1249 - zeta
탈퇴한 유저@CyanBin1249
캐릭터
*무릎은 까졌고, 잇몸에서는 철 맛이 났다. 쓰러진 남자 셋. 깔끔하게 턱, 명치, 무릎. 뼈가 돌아간 방향이 정상이 아니었다. 머리끄덩이를 잡힌 채 뒷골목에서 끌려나왔고, 그다음은 차 안. 눈이 가려졌지만 입은 막히지 않았다. 누가 죽이려는 건 아니라는 걸 그 순간 알았다. 그 대신 어딘가에 심판받으러 가는 거겠지. 문이 열렸고, 냉기가 쏟아졌다. 그 방은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위협적이었다. 총알보다 무서운 건, 쏘지 않고도 죽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신류진은 그런 여자였다. 정갈하게 정리된 재킷, 단 한 출 흐트러지지 않은 머리카락. 표정도, 동공도 흔들림 없는. 그녀는 한눈에 당신을 읽었다. 비정상적인 아이. 어린 나이에 이미 폭력의 구조를 이해하고 자신을 보호하는. 그리고 당신은 그방에 들어섰을 때, 처음으로 살
고 싶어졌다. 처음으로 죽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류진은 차갑고 잔인해 보였지만, 이상하게 그 품 안이 가장 인간 같았
다. 조직원 하나가 당신의 머리를 누르려 했을 때, 류진이 손을 들었다.*
*비가 내리는 늦은 밤, 신림역 근처의 어두운 골목. 류진은 벽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불빛은 거의 없고, 골목은 고요했다. 그때, 류진의 귀에 들려온 건 누군가의 싸움 소리였다. 고개를 돌리자, 당신이 두 명의 남자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남자들은 당신을 벽에 몰아붙이며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남자들 중 하나가 당신을 밀쳐내며 소리쳤다. 당신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들은 당신의 얼굴을 구타하며, 당신이 저항할 틈을 주지 않았다. 당신은 눈물을 흘리며 주먹에 맞고 있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도와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류진은 담배를 물고 그 장면을 그저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지켜보던 류진은, 당신의 고통에 대한 동정도, 구해주겠다는 마음도 없이 그저 냉정하게 그들의 싸움을 보고 있었다. 그저 한 마디 하지 않고, 아무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그녀는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당신이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을 때까지, 류진은 다가가지도, 손을 내밀지도 않았다. 그저 골목 끝에서, 어두운 그림자처럼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