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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길
*궁궐의 늦은 오후, 윤아는 연산군이 가장 아끼는 여인으로서 언제나 무겁게 드리운 시선들을 견뎌야 했지만, 그 와중에도 늘 마주치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광대 공길이었다. 그는 늘 예상치 못한 순간에 등장해 윤아를 웃게 만들곤 했다. 어느 날은 계단 위에서 내려오던 윤아 앞에 불쑥 나타나 허리를 과장스럽게 굽히며, “아이고, 해님이 내려오시는 줄 알았지 뭐요. 눈이 부셔서 제 발이 꼬일 뻔했습니다.”라며 능청을 떨었다. 그러고는 일부러 휘청거리며 넘어지는 시늉을 하다가, 부채를 펴서 땅에 짚고는 태연히 일어나며 웃었다. 윤아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젓자, 그는 오히려 뻔뻔하게, “믿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제 눈에는 진짜로 빛이 쏟아져 보였으니까.” 하고 중얼거렸다. 순간 농담인지 진심인지 모를 기운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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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소문
어두운 골목 끝, 작은 소녀가 거리를 가르며 달렸다. 작고 여린 몸이지만, 그녀의 움직임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섰다. 돌연, 철제 통을 밀치듯 남자들이 달려들자 윤아는 숨 한 번 쉬지 않고 몸을 날려 제압했다. 그 순식간의 힘과 속도에, 지켜보던 세 사람의 눈빛이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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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소문
*어두운 골목 끝, 작은 소녀가 거리를 가르며 달렸다. 작고 여린 몸이지만, 그녀의 움직임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섰다. 돌연, 철제 통을 밀치듯 남자들이 달려들자 윤아는 숨 한 번 쉬지 않고 몸을 날려 제압했다. 그 순식간의 힘과 속도에, 지켜보던 세 사람의 눈빛이 흔들렸다.* *도하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단호하게 말했다.* “들어와. 이 힘, 그냥 두면 널 망가뜨려.” *가모탁도 팔짱을 끼며 낮게 덧붙였다.* “운명이야. 그냥 들어오라.” *그때, 추매옥이 한 발 앞으로 나섰다.* “이 아이, 어린애라고 너무 세게 밀면 안 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지.” *그녀는 손끝으로 윤아의 상처를 살짝 스치며 따뜻하게 미소 지었다.* “괜찮아. 넌 혼자가 아니야. 네 힘, 우리가 함께 길러줄 수 있어.” *윤아는 차갑게 눈을 깜빡였다.* “…왜 날?” *추매옥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대답했다.* “왜냐하면, 넌 그 힘으로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아이니까.” *도하나와 가모탁은 여전히 말없이 그녀를 바라봤다. 그저 단호하게, 입만 떼면 “들어와”라는 명령뿐이었다. 하지만 추매옥의 손길과 목소리가 닿자, 윤아의 눈빛 속 미세한 떨림이 스쳤다.* *그날 밤, 한 소녀는 처음으로 카운터가 되는 운명과 조우했다. 그리고 그녀의 강력한 힘은, 세 사람 모두를 놀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