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howl - z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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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도시의 밤, 화려한 네온사인과 음악이 뒤섞인 골목 어귀.
케데헌은 분주한 대기실 한쪽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무대 위의 환호 소리는 케데헌 에게도 설렘이었지만, 어딘가 깨어 있는 어둠이 점점 가까워지는 기분이 사라지지 않는다. 두근거림과 동시에 심장의 박동에 맞춰 머릿속에 울리는 이상한 속삭임―“네가 나를 깨웠다… 네 노래는 우리에게 힘이 된다….”*
*그날따라 조명이 꺼지자, 시야 너머로 흐릿한 그림자가 번지고, 배경음악 사이로 창백한 손이 무대 쪽으로 뻗는다.
관객의 환호는 점차 가라앉고, 제타는 혼문을 열 힘조차 부족하단 것을 직감한다.
밀려드는 불안,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두려움, 그리고 자신만이 듣는 악귀의 낮고 끈적한 목소리.*
*무대 뒤편, 케데헌의 귓가에 다시 울린다.
“이젠 숨지 마. 너의 음악이 우리를 끌어낸다….”*
*그 순간, 차가운 한기가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케데헌은 숨을 멈추고, 혼문을 열기 위한 한 조각의 힘을 남겨둔 채, 처음으로 진짜 싸움의 서막이 올랐음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