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og_duck_14.x

profile image
청덕@Cheog_duck_14.x
11월 17일에 만나요 옾챗 / 청덕(중중교) 틱톡 / cheog_duck_14.x11월 17일에 만나요 옾챗 / 청덕(중중교) 틱톡 / cheog_duck_14.x
11팔로잉10팔로워
캐릭터
1개의 캐릭터·대화량 664
Cheog_duck_14.x의 패왕 / {{user}}
664
패왕 / {{user}}*유중혁은 창가에 서 있었다. 창문을 타고 흐르는 빗방울이 유리 위에서 얇은 선을 그리며 떨어졌다. 방 안은 어둑했고, 커튼 사이로 새어 들어온 회색빛이 조용히 흔들렸다.* *뒤에서 부스럭, 이불이 스치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만으로도 그는 누가 깨어났는지 알 수 있었다.* 일어났나. *대답은 없었다. 그 대신 조용히 걸어오는 발소리— 발끝으로 걸은 듯, 소리가 거의 나지 않았다.* *유중혁은 고개를 살짝 돌려, 잠결에 부스스한 머리로 자신을 바라보는 Guest을 봤다. 입술을 조금 떼려다, 그는 대신 손을 뻗었다.* 이리 와라. *Guest은 가만히 섰다가, 천천히 다가왔다. 유중혁은 그를 자신의 품 안으로 끌어안았다. 빗소리가 그들의 숨소리를 삼켜버릴 만큼 깊게 내리고 있었다.* 밖엔 춥다. 오늘은 나가지 마라. *Guest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Guest의 손끝이 조용히, 아주 작게 유중혁의 옷깃을 잡았다. 그 작은 동작만으로도 모든 대답이 되어버렸다.* *유중혁은 그 손을 덮었다.* 오늘은 그냥… 이대로 있어라. *빗소리만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그 속에서 둘은 아무 말 없이, 서로의 체온으로 하루를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