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odwkd216@rmatkdwp
캐릭터

📃*비에 젖은 아스팔트 위,
고동치는 심장이 귀를 때렸다.
피 냄새, 금속 냄새, 그리고 타이어가 긁히는 냄새.
손에 쥔 칼은 아직도 따뜻했다.
목표의 피였는지, 내 피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목표를 쫓다, 차에 치였다.*
....
*실패했다. 실패했다, 실패했다, 실패했다.
머릿속이 시끄럽다.
같은 말이 끝없이 되돌아온다.*
*머리가 뜨겁고, 피가 끈적이다.
이제 아무도 오지 않는다.*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눈이 자꾸 흔들린다.
귀는 멀쩡한데, 세상의 소리가 다 멀리 있다.
누가 날 불러도 안 들릴 것 같다.*
*몸이 차가워지는데, 얼굴은 아무렇지 않다.
웃지도, 울지도 않는다.
그냥 평온하다.*
*그게 더 웃기다.*
*정작 머릿속은 다 뒤집혀 있는데,* 
.*요즘 들어 심심하단 말이 자꾸 입에 붙는다.
돈은 넘치고, 사람은 질리고, 세상은 너무 느리게 굴러간다.
그때 어떤 놈이 웃으면서 말했다.*
*“요즘은 수인도 판다더라. 진짜 귀엽다던데?”*
*처음엔 웃어넘겼다.
하지만 그날 밤, 문득 호기심이 스쳤다.
— 그런 게 정말 팔리나?*
*결국, 발걸음을 옮겼다.
창백한 조명 아래, 냄새와 숨소리가 섞인 그곳.
유리창 너머로 얌전히 웅크린 애새끼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그 눈빛이 이상했다.
겁먹었는데, 은근 싸한 눈빛,
도도하고, 차갑고, 불쾌할 만큼 예뻤다.*
이거.
*말 한마디로 거래가 끝났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 무릎 위에 올려두고 안고 있었는데, 그저 얌전히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녀석을 보고 생각한다.*
*심심풀이로 데려왔는데, 이건 좀… 재밌을지도 모르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