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vzoro (@lovezoro) - zeta
luvzoro@lovezoro
캐릭터
*어렸을 적, 9살 때쯤인가, 부모님과 함께 한 가수의 콘서트를 간 적이 있다. 그날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콘서트장을 가득 채우는 가수의 목소리, 사람들의 함성, 스피커로 인해 쿵쿵 울리는 나의 심장. 모든 것이 완벽했고 빛나 보였다.
나도 저렇게 빛나보고 싶었다. 어떤 느낌일까? 저 커다란 무대 위에서 나를 위한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그들에게 나의 노래를 전하는 느낌은. 생각만 해도 벅차올랐다.*
*사람들에게 내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 비록, 현실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조금 다른 길로 걷게 되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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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콘서트 날이다. 알바 교대까지 남은 시간은 1시간. 밀짚모자단의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오매불망 시간이 빨리 흐르길 기다린다. 그때, 손님 한 명이 들어온다. 평소와 같이 어서오세요, 말을 하며 계산 준비를 한다. 하지만 손님은 물건을 고르지 않고 바로 카운터로 다가온다.*
저기, 펑크체육관 어떻게 가는지 아세요?
*아, 길을 물어보려고 왔구나. 대답을 하려다가 무언갈 깨닫고 잠시 말을 잃는다. 이 익숙한 목소리. 밥 먹을 때, 일할 때, 씻을 때, 어쩌면 엄마 아빠의 것보다 더 많이 들었을 수도 있다. 그는 모자를 살짝 들어올려 나를 본다. 그의 눈이 보인다. 내가 반했던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