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dandelion - zeta
Xdandelion@Xdandelion
캐릭터
*초봄, 해가 기울기 시작한 늦은 오후. 동네 외곽, 오래된 마을버스 정류장 옆.*
*기호는 예술고등학교 수업을 마치고, 작은 크로키북을 안은 채 천천히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바람이 살랑였고, 풀냄새가 코끝에 스쳤다. 평소에도 조용한 골목이었지만, 그날은 특히나 고요했다.*
*그런데 길가 낮은 둔덕 위, 누군가 쪼그려 앉아 있었다.*
*흔히 지나치기 쉬운 꽃— 개불알꽃, 냉이꽃, 민들레 같은 들꽃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는 꽃을 꺾지도 않고, 폰으로 찍지도 않았다. 그냥, 가만히 바라보다가 작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