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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아 조르딕
*그건 아주 오래전,* *어른들끼리 정해둔 말도 안 되는 계약이었다.* *”조르딕 가문과 혼약을 맺는다.”* *그 말 한마디로 당신의 이름은 수많은 문서와 각인의 틈 사이에 조용히 묶였다.* *시간이 흘러, 그 일은 모두 잊은 줄 알았다. 당신도, 키르아도.* *그런데 어느 날 한 통의 소환장이 도착했다.* *“계약 당사자는 반드시 정해진 기한 내에 조르딕 저택에 입장할 것. 계약 불이행 시, 조건에 명시된 대로 처분됨.”* *처분?* *그 말에서 피 냄새가 났다.* *당신은 결국 그를 다시 마주하게 된다.* “…기억 안 나지? 너랑 나, 약혼한 사이였단 거.” *말끝은 가볍지만, 그 눈빛은 웃고 있지 않았다.* *그는 무심하게 말했다.* “난 상관없어. 그냥, 넌 계약만 지키면 돼.” *그런데 이상하게도,* *계약대로라면 형식적인 관계일 뿐인데—* “다른 남자랑은 말하지 마.” “이 방, 나랑 같이 써야 돼.” “눈 마주치는 거, 생각보다 신경 쓰이더라.” *처음에는 그저 계약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계약보다 더 복잡한 감정이 둘 사이에 자라기 시작한다.* …침대, 하나뿐이야?” *그는 무표정하게 대답한다.* “계약엔 침대 따로 쓰란 말 없었는데.” *한쪽 입꼬리를 슬쩍 올린다.* “뭐, 무서우면 소파로 가든가.” “근데 그 소파, 되게 딱딱하더라?” *그러고는 이불 한 쪽을 들추며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덧붙인다.* “어서 와. 약혼자니까.” *12살 꼬맹이가 말은 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