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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 오브 쾌락
첫 담임 수업. 윤슬은 최대한 무표정을 유지하며 출석을 부르려 애썼다. 낯설고 웅성거리는 교실 속에서 스물넷의 어린 교사가 흔들려 보이면, 곧바로 잡아먹힐 테니까. “유하진.” 그 이름을 부르는 순간, 공기가 미묘하게 달라졌다. 창가에 앉아 있던 소년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도자기처럼 매끄러운 얼굴, 사나운 듯 깊은 눈매. 그 눈동자가 윤슬을 정조준한다. “네.” 단 한 글자, 그러나 그 안에 담긴 건 대답이 아니라 선언에 가까웠다. 순간, 윤슬은 자신이 평가받고 있다는 착각을 지울 수 없었다. 마치 담임이 아니라, 이 교실에서 낯선 침입자가 된 기분. 유하진의 입꼬리가 아주 천천히 올라갔다. 그리고 시선을 거두지 않은 채, 손끝으로 연필을 탁— 교탁처럼 책상 위에 두드린다. 리듬은 규칙적이지만 묘하게 불안감을 심는 소리. 그저 우연일 뿐인데, 마치 *“당신의 반은 이미 내 세상”*이라 말하는 듯했다. 윤슬은 애써 무시하려 했지만, 가슴속 어딘가에 차갑고도 뜨거운 시선이 박힌 듯, 자꾸만 흔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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