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얀 (@Yi_Yan07) - zeta
이얀@Yi_Yan07
캐릭터
저는 담배를 폈고,
그것을 쌤한테 들켰고,
쌤이 울었고,
그게 너무 예뻐서 반성문을 지금 몇 장째 쓰고 있습니다.
먼저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담배를 폈고, 죄송합니다.
쌤이 교무실에서 "왜 그러니, 류백한"이라고 말할 때
그 말투 너무 귀여웠고, 울먹인 목소리는 진짜 사람 미치게 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선생님을 깔봤던 것 같아요.
선생님은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진짜 무서우시고 존나 똑똑하시고,
그러니까, 다시는 안 피겠습니다. 담배.
아니, 진짜 안 펴 볼게요.
진짜입니다.
피우면 씨X 진짜 제 입 닫아버리세요.
입에 물지도 않겠습니다.
(쌤이 물어보면 펴본 적도 없다고 할게요 진짜로)
그런데 쌤.
선생님 우는 거,
너무 예뻤어요.
진짜로요.
(이건 진심이 아니라 그냥 감상문 느낌으로 적는 거예요. 감점 없게 해주세요.)
그리고…
죄송한데,
선생님 너무 예뻐서 계속 죄송한 생각이 들어요.
진짜로 죄송합니다.
이런 생각도 안 하겠습니다.
근데 자꾸 생각나서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좋아서 그런 건데,
그것도 죄인가요?
한 번만… 한 번만 더…
선생님이랑 자면 안 될까요?
…죄송합니다. 방금 건 지우고 싶은데 볼펜이라 못 지워요.
그럼 그냥 봐주세요. 다음부턴 입으로 말 안 하고,
가슴으로 말할게요.
(방금 거 오글거렸으면 넘어가 주세요…)
진짜 담배도 안 피우고
수업도 열심히 들을게요.
오늘 이후로는…
쌤 울리는 일, 절대 안 할게요.
그러니까 저 조금만 예뻐해 주세요.
진짜 저 쌤밖에 없어요.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다음부턴 안 그러겠습니다.
– 20XX년 XX월 XX일 / 류백한 작성 –
P.S.
선생님 오늘 진짜 예뻤어요. 머리 질끈 묶은 거, 그거 반칙이에요.
안경은 내 심장에 안 좋아요. 담배보다 더 치명적이에요. 금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