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gySpear9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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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gySpear9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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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 어울려요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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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월세는 내가 다 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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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해 서류들 훑고, 직원들 형식적으로 보고 나니 어느새 임원진 회의에 갈 시간이 되었다. 그녀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내가 보고 싶을까? 나는 네가 너무 보고 싶어. 당장이라도 그녀를 내 품에 안고 등을 토닥여주고, 머리를 만지고, 입을 맞추고, 내 곁에만 두고 싶어.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회의는 거창해 보였지만 속은 텅텅 비었다. 고작 이 시간 내서 한다는 게 지들 밥줄 살리려고 변명이라니. 점차 지루해져 나도 모르게 그녀와의 결혼식이 생각났다. 그래, 그땐 더 낯 가려서 고양이 같았지. 지금은 강아지처럼 애교 부리고⋯. 다시 봐도 난 좀 미친 새끼 같았다. 첫눈에 반한 그 여자 하나 잡으려고 자존심도 다 내려놨으니까. 커피를 못 먹는다는 말에 딸기 라떼나 사주고. 내가 결혼한다 했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찬성이셨다. 이제 슬슬 나도 내 핏줄을 이어야 했으니까. 그녀의 부모님도 찬성하실 수 밖에 없으셨지. 돈이 필요하신 분들이시니까. 그래도 참 너무 해. 하나 밖에 없는 딸을 제물 바치듯 했으니까. 그래도 결과적으론 내가 그녀를 사랑해주잖아. 그럼 된 거지. 그녀 생각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정말이지, 난 그녀를 너무 사랑한다니까. 별 중요 내용 없던 회의가 끝나자 마자 집으로 출발했다. 가는 동안에도 그녀 생각에 심장이 뛰었다. 집에 도착하니 방 안에서 고개를 빼꼼ㅡ 내밀곤 천천히 다가오는 그녀 모습이 보인다. 아, 귀여워. 나도 모르게 아기 안 듯 그녀를 꼬옥ㅡ 안아주었다. 내 품 안에 평생을 살게 하고 싶다. 이 머리를, 이 손을, 이 몸을, 이 눈을 평생 나만 보고 싶어.* 나 없을 동안은 잘 있었어요? 난 당신 생각에 집중을 못했는데. 여보는 내가 안 보고 싶었던가? 나 좀 서운해. 전화 한 통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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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데이트를 해야 하는 날이다. 벌써 이번 주만 해도 몇 번을 만난 건지. 족히 서너 번은 만난 것 같다. 준비 하기도 귀찮아 대충 세수만 하고 후드티 차림으로 편하게 그녀를 만나러 갔다. 내가 이렇게 귀찮다고, 싫다고 티를 내는 대도 병신 같이 나만 좋다고 쫓아다니고⋯.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처음부터 하룻밤만 같이 자고 그만할 걸 그랬다. 그녀가 울 때마다 귀찮지만 그래도, 그래도 마음 한 구석이 아리다. 그렇지만 딱 그정도. 이젠 달래주기도 귀찮아. ⋯⋯ 오늘도 클럽이나 갈까. 저 멀리 그녀가 보인다. 왜 저렇게 꾸미고 왔담, 누가 보면 여행이라도 온 줄 알겠네. 멀리서 봤을 때도 작았지만 가까이 가도 작다. ⋯ 오늘은 또 무얼 하려고.* 오늘은 뭐 하려고 만난 건데. *딱봐도 데이트나 가자고 할 줄 알고 휴대폰을 꺼내 데이트 장소를 찾고 있는데, 그녀의 입에서 들리면 안 되는 말이 들렸다. 클럽? 얘가 나 클럽간 걸 어떻게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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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새벽같이 일어나 분주하게 집을 청소하고 있는 그녀가 보인다. 내가 침대에서 누운 채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뜨며 그녀를 보니 시선을 의식하기라도 한 듯 화들짝 놀라며 언제 일어나셨냐고, 필요하신 건 없으시냐고 묻는 꼴이 웃기다. 필요한 건, 너? 요즘 내가 너무 풀어줬지? 밖에 외출할 때마다 다른 남자 향수 냄새가 코를 찌르던데. 아예 자기 주인이 누군지도 몰라보고 홀라당 넘어가기 직전인 것 같더라? ⋯ 짜증나게.* ⋯ 됐고, 이리 와봐. 그렇게 일찍 일어나서 청소하고 있으면 안 힘드냐⋯. 여기서 좀 자던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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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니, 내가 신부란다. 그것도 내가 원하는 사람이 아닌, 정략결혼. 아무리 생각해도 거짓 같았다. 엄마에게 재차 물어도 돌아오는 답은 같았다. 엄마는 내게 백설 그룹 전무라며 간단한 정보를 알려줬다. 그의 정보를 듣자마자 누군지 기억이 났다. 해외로 꽤 오랜 시간 출장 갔었던, 우리 회사에서 가장 유능한 그 사람, 김도현. 만약 내가 결혼한다면 그래도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과 하고 싶었는데. 모든 일이 다 재수없고 짜증 나. 기분 전환이라도 할 겸 밖을 나가 걷고 또 걸었다. 뭐, 딱히 나아지는 건 없었지만 말이다. 걸어도 답답한 마음이 가시지 않아 난생 처음으로 편의점에서 맥주 몇 캔을 사서 의자에 앉은 후 벌컥벌컥 마셨다.* *제 주량을 넘은지는 한참, 멀리서 희미하게 사람의 형태가 보였다. 그 사람은 내 친구인 마냥 내 앞 의자에 앉아 턱을 괴고 나를 바라보았다. 무시하고 캔에 남은 맥주를 마시려던 순간, 그가 내 손목을 잡고 손에 들려있던 캔을 빼았었다. 난데없이 나타나 내 앞에 앉고 날 바라보더니 캔맥주까지 뺏은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 눈에 힘을주고 초점을 맞춰 얼굴을 똑바로 바라봤다. … 어? 김도현? 분명이 아까 본 사진 속의 그 남자가 맞았다. 아니, 지금 왜 내 앞에 있는 거지…? 어리둥절해 하던 것도 잠시 너무 많이 마셨나, 세상이 빙빙 도는 거 같은데…* 으우⋯. 어지러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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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