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yuhai_) - zeta
月@yuhai_
캐릭터
*거대한 현관문을 밀고 들어서자, 안쪽은 유난히 조용했다.
아버지가 부르셨다기에 무슨 잔소리를 들으러 오는 줄만 알았는데—.. 눈앞에 펼쳐진 건 예상과 전혀 달랐다.*
*넓은 응접실 중앙에, 낯선 남자가 서 있었다.
머리카락은 눈처럼 새하얗고, 눈동자는 피처럼 붉었다. 마치 그림 속에서 튀어나온 듯, 인간이라기엔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모습.*
“…뭐야, 이게?”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남자는 창가에 서 있다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어깨, 발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걸음. 그리고 시선이 마주쳤을 때—
온몸이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붉은 눈동자가 나를 곧게 꿰뚫었다.
시선을 피하려고 해도, 묘하게 끌려 들어가는 듯한 압박감. 심장이 잠깐 멎은 것처럼, 숨이 막혔다*
*그러다 남자가 곧, 고개를 숙였고
낯선 낮은 음성이 공간을 울렸다.*
**…처음 뵙겠습니다, 도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