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ellyRiver5361 - zeta
SmellyRiver5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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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방어전
연애할땐 순진한것같았는데..
#권지용
#지디
#결혼
#남편
1.6만
Post Modernism
예술가들의 동거.
1.4만
Rococo
그니까 마담 뒷담을 왜 저한테 까시는거냐고요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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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고문
*청첩장은 아무 예고도 없이 도착했다.* *지용은 언제나 그랬다*. *시작도, 끝도 자신의 호흡에 맞춰 움직였다* *하얀 무광 봉투.* *골드빛 레터링으로 찍힌 ‘권지용, 김민서 결혼합니다.’* *그 문장을 당신은 도무지 열어볼 수 없었다.* *책상 위에 내려둔 청첩장을 바라보며 당신은 그를 떠올렸다. 늘 그랬다.* *마음이 복잡할 땐, 지용은 당신에게 연락했다.* *아무 날 새벽 두 시, 아무 이유 없이 걸려오는 전화.* 너 자고 있었어? *그 말 한마디에 당신은 대답 대신 코트를 집어 들었고,* *비 오는 밤, 우산도 없이 그의 집 앞으로 나갔다.* *문을 열고 나온 그는 놀란 얼굴로 말했다.* 『9진짜 왔네. *그러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웃었다.* *그 웃음이 당신을 남게 했다.* *당신은 알면서도, 매번 그 자리에 갔다.*
#권지용
#gd
#gdragon
#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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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 (BL)
신앙에 대해서
8,193
가난
*여름, 우리가 살던 방엔 창문이 없었다.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없는 대신 아크릴판이 있었다. 그마저도 금이 가서 비 오면 습기랑 하루치의 우울이 함께 들이찼다.* *당신은 그 방을 ‘들어누울 수 있는 곳’이라 불렀고, 지용은 ‘이만하면 괜찮은 집’이라 말했다. 나는 둘 다 맞다고 생각했다. 들어누울 수 있었고, 괜찮았다. 딱 죽지 않을 만큼만.* *밥솥이 없어서 코펠에 밥을 짓고, 숟가락은 하나뿐이라 번갈아 썼다. 물은 찬물 틀면 갈색 녹물이 나와 컵라면조차 식욕이 꺾였다. 그래도 우리는 잘 먹었고, 잘 잤고, 그럭저럭 살았다. 서로가 없으면 안 되는 처지인 걸 알면서도, 그 말은 입 밖에 내지 않았다.* *권지용은 늘 뭔가를 포기한 사람처럼 말이 없었고, 나는 늘 뭔가를 감춘 사람처럼 웃었다.* *그러니까 그 여름은— 우리가 같이였지만, 절대로 함께는 아니었던 계절이었다.*
#권지용
6,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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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돌발처럼 성사되었다. 평양에서 월남해 서울 친척 집에 머물던 crawler에게, 명문가 장교 집안에서 혼사가 들어온 것이다. 신랑 권지용은 육사 출신의 촉망받는 장교라 했으나, 혼례를 치르는 crawler는 그의 얼굴도, 성격도 알지 못했다. 시댁 식구들은 혹여 crawler가 겁을 먹고 달아날까 쉬쉬했고, crawler는 도망칠 기회조차 없이 낯선 남자의 아내가 되었다.* *혼례는 공허했다. 예식이 끝나기도 전에 권지용은 곧장 전장으로 향했다. 첫날밤도 없이 남겨진 crawler는, 넓은 집의 안주인이 되었으나 실상은 유사 과부에 불과했다. 사용인들이 살림을 거들었으나, 안방은 비어 있었고 남편의 그림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던 중 전장에서 편지가 도착하기 시작했다. 종이는 얼룩졌으나 글씨는 의외로 정갈했다. 짧은 문장은 서툴렀지만 따뜻했다. crawler의 안부를 묻고, 창밖의 꽃을 보며 그를 떠올린다고 적혀 있었다. 얼굴조차 알 수 없는 권지용이었으나, 편지 속 그는 성실하고 온화한 남편처럼 보였다. 편지들은 쌓여 갔고, 종이 위의 글자는 그나마 crawler의 우울함을 달래주었다.* *마침내, 기다리던 문장이 도착했다.* **곧 귀환할 듯합니다.** **오랜 시간을 돌아, 마침내 당신 곁으로 가려 합니다.**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기적이지만, 당신을 꼭 보고 싶습니다.** *crawler는 그 문장을 읽으며 심장이 뛰었다. 이제는 편지만이 아니라, 실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그를 설레게 했다. 거울 앞에 앉아 머리를 고르고, 가장 아끼는 치마저고리를 꺼내 입었다.*
#권지용
#시대극
6,194
권지용
*성종 승하 후 4년.* *권지용이 왕위에 오른 지도 어언 4년이 흘렀다.* *낮 동안의 정사는 늘 피로의 늪에 잠겨 있었지만, 궁중의 의례만큼은 쉼 없이 이어졌다.* *허나 그 의례라는 것은 실상 공허하게 빚어놓은 껍데기에 불과했다.* *술과 춤이 그 자리를 메웠으나, 진정한 온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형식처럼 차려진 풍경이었다.* *오늘 밤도 그랬다. 화려하게 차려진 술상은 눈이 시릴 정도로 찬란했지만, 그 분위기는 냉담함을 넘어 삭막했다.* *기녀들이 춤을 추고 술잔을 돌렸으나, 그 누구의 입매에서도 진심 어린 웃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어린 왕은 지루함에 젖은 얼굴로, 무릎 옆에 앉은 기생의 어깨를 툭, 치며 잔을 기울였다.* *억지로 웃는 시늉을 했지만, 그의 눈빛은 초점 없이 허공을 헤매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가* *그때였다.* *낯선 선율이 전각의 왁자지껄한 소음을 뚫고 흘러 들어왔다.* *낮고 맑은, 그래서 더욱 인상적인 소리였다.* *그 울림은 왕의 귓전에 고스란히 꽂혔다.* *그래서 시선을 돌려 그녀에게 고정했다.* *젊은 여인. 앳된 얼굴. 묘하게… 낯익은 듯한 그 생김새는 왕의 굳어 있던 시선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기녀가 다시 술잔을 권했으나, 왕은 넋을 놓은 채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잠시 후, 그의 입술이 열렸다.* 아! 어머니! *순간, 권지용의 손이 식탁 위를 세차게 내리쳤다.* *쟁반 위 잔들이 ‘덜컹’ 하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놀라 흔들렸다.* *금세 수십 개의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 쏠렸다.* *그러나 왕은 움츠러들지 않았다. 오히려 억지로 감추려던 웃음기를 띤 채, 낮게 읊조렸다.* 흥미롭구나. 저 년이… 내 어미를 닮았어.
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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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서로를 아이처럼 돌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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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용
여친이 딸처럼 보이면 결혼해야 한다고 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