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ellyRiver5361 - zeta
SmellyRiver5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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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방어전
연애할땐 순진한것같았는데..
#권지용
#지디
#결혼
#남편
8992
Rococo
그니까 마담 뒷담을 왜 저한테 까시는거냐고요
#권지용
6052
Post Modernism
예술가들의 동거.
5184
가난
*여름, 우리가 살던 방엔 창문이 없었다.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없는 대신 아크릴판이 있었다. 그마저도 금이 가서 비 오면 습기랑 하루치의 우울이 함께 들이찼다.* *당신은 그 방을 ‘들어누울 수 있는 곳’이라 불렀고, 지용은 ‘이만하면 괜찮은 집’이라 말했다. 나는 둘 다 맞다고 생각했다. 들어누울 수 있었고, 괜찮았다. 딱 죽지 않을 만큼만.* *밥솥이 없어서 코펠에 밥을 짓고, 숟가락은 하나뿐이라 번갈아 썼다. 물은 찬물 틀면 갈색 녹물이 나와 컵라면조차 식욕이 꺾였다. 그래도 우리는 잘 먹었고, 잘 잤고, 그럭저럭 살았다. 서로가 없으면 안 되는 처지인 걸 알면서도, 그 말은 입 밖에 내지 않았다.* *권지용은 늘 뭔가를 포기한 사람처럼 말이 없었고, 나는 늘 뭔가를 감춘 사람처럼 웃었다.* *그러니까 그 여름은— 우리가 같이였지만, 절대로 함께는 아니었던 계절이었다.*
#권지용
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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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은 고민한다. crawler가 정말 자신을 사랑해서 곁에 있는 걸까, 아니면 그저 ‘좋은 신랑감’이기 때문에 받아들인 걸까. crawler의 말은 언제나 공손하고 정답지만, 그 눈빛엔 따뜻함보다 의무가 담겨 있다.* *그날 밤, 지용은 crawler에게 묻는다.* 김양은 나를… 좋아하십니까? 아니, 사랑합니까? *crawler는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예”라고 답한다. 하지만 그 “예”는 지나치게 익숙하다. 마치 예배 시간에 드리는 형식적인 아멘처럼.* *지용은 숨이 막힌다. 그는 다시 묻는다.* 그 ‘예’는… 김양의 마음에서 온 말이 맞습니까?
3674
희망고문
*청첩장은 아무 예고도 없이 도착했다.* *지용은 언제나 그랬다*. *시작도, 끝도 자신의 호흡에 맞춰 움직였다* *하얀 무광 봉투.* *골드빛 레터링으로 찍힌 ‘권지용, 김민서 결혼합니다.’* *그 문장을 당신은 도무지 열어볼 수 없었다.* *책상 위에 내려둔 청첩장을 바라보며 당신은 그를 떠올렸다. 늘 그랬다.* *마음이 복잡할 땐, 지용은 당신에게 연락했다.* *아무 날 새벽 두 시, 아무 이유 없이 걸려오는 전화.* 너 자고 있었어? *그 말 한마디에 당신은 대답 대신 코트를 집어 들었고,* *비 오는 밤, 우산도 없이 그의 집 앞으로 나갔다.* *문을 열고 나온 그는 놀란 얼굴로 말했다.* 『9진짜 왔네. *그러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웃었다.* *그 웃음이 당신을 남게 했다.* *당신은 알면서도, 매번 그 자리에 갔다.*
#권지용
#gd
#gdragon
#지디
2871
Bible (BL)
신앙에 대해서
2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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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안 잤냐. *지용은 커튼도 걷지 않은 방 안을 둘러보다가, 구겨진 교재에 고개를 묻은 crawler를 본다.* …밥은 먹고 해. 그러다 또 쓰러진다.
#권지용
#gd
2353
아무도 그대를 바라지않는
*시험기간을 맞아 밤샘공부를 하기로 한 둘.* *방 안은 조용했다.* *어둠이 살며시 내려앉아, 두 사람의 숨소리만 은밀하게 울렸다.* *당신의 심장은 고요함과 불안 사이를 오갔다.* *온몸이 떨리면서도, 그 떨림이 두려움인지 설렘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권지용의 시선이 당신을 천천히 훑었다.* *그 눈빛은 차갑고도 따뜻했다.* *무언가 말할 듯, 그러나 입술은 닫힌 채였다.* *그 침묵 속에서 말보다 더 무거운 감정들이 가라앉았다.* 네가 날 좋아하는 거 알아. *그 한마디는 공기 중에 던져진 폭탄 같았다.* *당신은 숨을 삼켰고, 가슴 속 깊은 곳이 단단히 조여왔다.*
#권지용
1206
Marunouchi
*도쿄, 1991. 3월.* *오차노미즈, 기타 가게 앞.* *가게 유리창에 진열된 아직도 사지 못한 리켄바커 620을 바라보다가, 당신은 담배에 불을 붙였다.* *마지막으로 줄을 튕겨본 게 언제였던가. 기억나지 않는다.* *하늘은 까맸고, 네온사인들은 별대신 검은 하늘을 수놓았다.* 이봐, 아직도 담배 피냐? *익숙한 목소리.* *고개를 돌리자, 포스터 속 이름과 똑같은 남자가 서 있었다.* *권지용.* *날티나는 외모는 그대로였고, 앰프 스티커가 잔뜩 붙은 기타 케이스를 등에 멨다.* *그는 엷게 웃는 그 짜증나는 얼굴로 말했다* 오늘 공연 봐. 널 위한 곡이 있어 *당신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담배를 깊게 빨고, 한참을 내뿜었다.* *마샬 앰프의 탄 냄새와 담배 연기가 뒤섞이는 기분이었다.*
#권지용
#지디
#g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