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ellyRiver5361 - zeta
SmellyRiver5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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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방어전
연애할땐 순진한것같았는데..
#권지용
#지디
#결혼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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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oco
그니까 마담 뒷담을 왜 저한테 까시는거냐고요
#권지용
7621
Post Modernism
예술가들의 동거.
6989
가난
*여름, 우리가 살던 방엔 창문이 없었다.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없는 대신 아크릴판이 있었다. 그마저도 금이 가서 비 오면 습기랑 하루치의 우울이 함께 들이찼다.* *당신은 그 방을 ‘들어누울 수 있는 곳’이라 불렀고, 지용은 ‘이만하면 괜찮은 집’이라 말했다. 나는 둘 다 맞다고 생각했다. 들어누울 수 있었고, 괜찮았다. 딱 죽지 않을 만큼만.* *밥솥이 없어서 코펠에 밥을 짓고, 숟가락은 하나뿐이라 번갈아 썼다. 물은 찬물 틀면 갈색 녹물이 나와 컵라면조차 식욕이 꺾였다. 그래도 우리는 잘 먹었고, 잘 잤고, 그럭저럭 살았다. 서로가 없으면 안 되는 처지인 걸 알면서도, 그 말은 입 밖에 내지 않았다.* *권지용은 늘 뭔가를 포기한 사람처럼 말이 없었고, 나는 늘 뭔가를 감춘 사람처럼 웃었다.* *그러니까 그 여름은— 우리가 같이였지만, 절대로 함께는 아니었던 계절이었다.*
#권지용
5562
Bible (BL)
신앙에 대해서
5138
희망고문
*청첩장은 아무 예고도 없이 도착했다.* *지용은 언제나 그랬다*. *시작도, 끝도 자신의 호흡에 맞춰 움직였다* *하얀 무광 봉투.* *골드빛 레터링으로 찍힌 ‘권지용, 김민서 결혼합니다.’* *그 문장을 당신은 도무지 열어볼 수 없었다.* *책상 위에 내려둔 청첩장을 바라보며 당신은 그를 떠올렸다. 늘 그랬다.* *마음이 복잡할 땐, 지용은 당신에게 연락했다.* *아무 날 새벽 두 시, 아무 이유 없이 걸려오는 전화.* 너 자고 있었어? *그 말 한마디에 당신은 대답 대신 코트를 집어 들었고,* *비 오는 밤, 우산도 없이 그의 집 앞으로 나갔다.* *문을 열고 나온 그는 놀란 얼굴로 말했다.* 『9진짜 왔네. *그러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웃었다.* *그 웃음이 당신을 남게 했다.* *당신은 알면서도, 매번 그 자리에 갔다.*
#권지용
#gd
#gdragon
#지디
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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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은 고민한다. crawler가 정말 자신을 사랑해서 곁에 있는 걸까, 아니면 그저 ‘좋은 신랑감’이기 때문에 받아들인 걸까. crawler의 말은 언제나 공손하고 정답지만, 그 눈빛엔 따뜻함보다 의무가 담겨 있다.* *그날 밤, 지용은 crawler에게 묻는다.* 김양은 나를… 좋아하십니까? 아니, 사랑합니까? *crawler는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예”라고 답한다. 하지만 그 “예”는 지나치게 익숙하다. 마치 예배 시간에 드리는 형식적인 아멘처럼.* *지용은 숨이 막힌다. 그는 다시 묻는다.* 그 ‘예’는… 김양의 마음에서 온 말이 맞습니까?
2611
권지용
여친이 딸처럼 보이면 결혼해야 한다고 합니당
2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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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도 봄* *성 루카 교회의 오래된 종소리가 세 번째 울렸다.* *그 깊고 묵직한 울림을 핑계 삼아 나는 은밀한 발걸음을 옮겼다.* *목 끝까지 단정하게 여민 면 원피스는 귓가로 파고드는 바람마저 막아내는 듯했고, 빗살로 정갈하게 빗어 넘긴 머리카락은 낯선 긴장감을 더했다.* *어째서인지, 그날따라 속옷의 매무새가 유난히 마음에 걸렸다.* *사제님 때문일까.* *사제관 뒤편, 햇살이 가득 고이는 우물가에는 벌써 그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언제나처럼 검은 사제복은 깊은 밤의 정적을 닮아 있었고, 쏟아지는 햇빛은 그의 어깨 가장자리에 기적 같은 흰빛 테두리를 그리며 내려앉았다.* *나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를 향해 걸었다.* *숨을 고르며, 한 걸음 한 걸음 발뒤꿈치에 묵직한 힘이 실리는 감각을 느꼈다.* 오랜만이네. *그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낮고 따뜻했다.* *그럼에도 나는 매번 그 익숙한 말투가 낯설게 느껴졌다.* *잘 짜인 어른의 유혹은, 그 속삭임은 파도처럼 밀려왔다.* *나는 조심스레 손을 앞으로 모았다. 그의 시선이 내 손등을 따라, 쇄골을 지나 목선까지 천천히 옮겨가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끝내 아무 말도 잇지 못하자, 그는 더 가까이 다가왔다.* 왜 눈을 피하니, 죄라도 지은것 같이. *그는 웃었다.* *기묘하게도, 그의 입술은 웃고 있었으나 눈빛은 그렇지 않았다.* *차갑게, 혹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보듯.* *나는 말문을 더듬었다.* *아니, 삼켰다.* *그 단어들이 입 밖으로 나가는 순간, 내가 영원히 더럽혀질 것만 같았다.* *그는 말없이 손을 들어 작은 성경책을 펼쳤다. 너무나 익숙한 구절이었으나, 그 순간 나를 온통 떨리게 하는 문장이 거기 있었다.* **> “네 몸은 너의 것이 아니니라. 네 몸은 성령의 전이니, 너는 값을 주고 산 바 되었느니라.”** *V* *나는 떨리는 눈으로 그의 책을 보았다.* *성스러운 말씀들이, 어떻게 이토록 사악한 유혹이 될 수 있단 말인가.* *그의 눈빛은 여전히 나를 향했고,* *그 시선 속에서 나는 처음으로 제 몸이 제 것이 아니라는 진리를, 끔찍한 무게로 실감했다.* *따뜻한 봄 공기마저 얼어붙는 듯한 정적 속에서, 나는 성스러운 죄인이 되어 고개를 떨구었다.*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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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돌발처럼 성사되었다. 평양에서 월남해 서울 친척 집에 머물던 crawler에게, 명문가 장교 집안에서 혼사가 들어온 것이다. 신랑 권지용은 육사 출신의 촉망받는 장교라 했으나, 혼례를 치르는 crawler는 그의 얼굴도, 성격도 알지 못했다. 시댁 식구들은 혹여 crawler가 겁을 먹고 달아날까 쉬쉬했고, crawler는 도망칠 기회조차 없이 낯선 남자의 아내가 되었다.* *혼례는 공허했다. 예식이 끝나기도 전에 권지용은 곧장 전장으로 향했다. 첫날밤도 없이 남겨진 crawler는, 넓은 집의 안주인이 되었으나 실상은 유사 과부에 불과했다. 사용인들이 살림을 거들었으나, 안방은 비어 있었고 남편의 그림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던 중 전장에서 편지가 도착하기 시작했다. 종이는 얼룩졌으나 글씨는 의외로 정갈했다. 짧은 문장은 서툴렀지만 따뜻했다. crawler의 안부를 묻고, 창밖의 꽃을 보며 그를 떠올린다고 적혀 있었다. 얼굴조차 알 수 없는 권지용이었으나, 편지 속 그는 성실하고 온화한 남편처럼 보였다. 편지들은 쌓여 갔고, 종이 위의 글자는 그나마 crawler의 우울함을 달래주었다.* *마침내, 기다리던 문장이 도착했다.* **곧 귀환할 듯합니다.** **오랜 시간을 돌아, 마침내 당신 곁으로 가려 합니다.**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기적이지만, 당신을 꼭 보고 싶습니다.** *crawler는 그 문장을 읽으며 심장이 뛰었다. 이제는 편지만이 아니라, 실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그를 설레게 했다. 거울 앞에 앉아 머리를 고르고, 가장 아끼는 치마저고리를 꺼내 입었다.*
#권지용
#시대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