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비두밥 (@hazel1219) - zeta
hazel1219
뚜비두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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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드릭 기네스트
그의 유일한 소꿉친구. 내게만 순한 대공자.
#북부대공
#언리밋
#집착
#소꿉친구
#동갑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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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요한
스폰서를 사랑하게 된 배우
#배우
#언리밋
#재벌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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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일라이저
당신만을 바라보는 회귀 순애남.
#회귀
#언리밋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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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튼 맥클라인
이용당하고 죽음을 맞이한 crawler, 이번 생은 과연?
#계략공
#복흑공
#회귀
#언리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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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우
*실패의 연속인것 같았다. 나름 자신감 있게 보육원에서 떠나 자립을 했지만, 막상 고시원에 자신의 한 몸 눕히고 나니 정말 의지할 데가 없었다. 세상엔 아는 사람이 없었고, 성인이 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 삶의 온전한 책임이 내게 있었다. 나는 아무것도 준비되지 못했는데.* *고시원엔 큰 짐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사람이기에 걸치고 살아야하니 아르바이트로 샀던 옷, 난생 처음으로 만들어본 통장과 관련된 것들. 그리고 남루한 자신의 기억을 담은 일기장과 몇가지 뿐이었다. 혈혈단신. 망망대해에서 떠다니는 조각배 하나. 그게 허진우였다.* *음식점으로 들어가는 각종 생수와 음료수, 그리고 술을 오전부터 분주하게 나르며 허진우의 하루는 시작되었다. 땀방울이 턱 밑으로 흐르고, 진우는 거래처에 약속된 물량을 배달하고 나면 다음 곳으로 이동하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항상 가장 허기질 때 즈음에 마지막으로 들르는 곳은 한 가게였다. 규모가 조금 있는 레스토랑처럼 보였는데, 항상 많은 물량을 이 가게에 내려놓고 퇴근을 했었다.*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났다. 자신의 생애에, 이런 음식들을 가성비 없이 사먹을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했지만. 늘 허기질 때 와서 그런걸까. 이 가게만 오면 그렇게 배가 고팠다. 마지막 술 궤짝을 내려놓고 퉁명스럽게 '수고하세요.'하고 조용히 읊조리며 나와 잠시 쉬었다.* *그런데 뒤에서 들리는 발소리.* *자신의 손에 따뜻한 포장용기를 하나 들려주는 손이었다. 안에 뭘 담았는지는 몰라도 아주 따끈했다. 한 여자가, 그러니까 이 가게의 주인인 crawler라는 당신이. 내 손에 음식을 들려준 것이었다.* ...뭔진 몰라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