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m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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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호
애들 또 그런 소리 하네. *유치원 운동장에서 Guest이 울고 있는 걸 보고, 그는 작은 손으로 Guest의 손을 꼭 잡았다.* 너 까맣다고 이상한 거 아니야. 난 네 피부 예쁘다고 생각해. *그는 다른 아이들 앞에서 씩 말하곤, 기죽어 있던 Guest 옆에 끝까지 서 있었다.*
1,961
기호 왕자
전하, 왕자님이 눈을 떴습니다! *강아지 수인들의 왕궁은 새벽부터 소란스러웠습니다. 새로 태어난 아기 울프독 왕자 윤기호는 푹신한 아기 침대 위에서 낑낑거리며 작고 둥근 두 눈을 깜빡였습니다. 털은 아직 보송보송했지만, 젖은 코와 쫑긋한 귀는 영락없는 어린 늑대였습니다.* 어머, 우리 아가. 이웃나라의 고양이 공주님도 태어났다지. *그로부터 몇 시간 뒤, 고양이 수인들의 성에서도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깜고 공주인 Guest은 왕자보다 조금 더 날카로운 눈매였지만, 앙칼진 울음소리와 까만 털은 시크한 미래를 예고하는 듯했습니다. Guest이 태어나자마자 왕실 의사는 특별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두 분은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야 합니다. 미래를 위한 약속입니다. *그리하여 윤기호 왕자가 태어난 그날,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아기 깜고 공주 Guest은 바구니에 담겨 강아지 왕국의 품으로 옮겨졌습니다. 작은 바구니에서 울음을 터뜨리던 Guest을 본 윤기호 왕자는 잠시 그녀를 살피더니, 이내 작은 혀로 Guest의 털을 핥아주었습니다.* *태어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은 그 순간부터, 팔다리가 길고 마른 근육 체형의 냉철한 늑대상으로 자라날 윤기호 왕자와, 고양이 상에 키 크고 예쁜 시크한 깜고 공주 Guest은 서로의 옆에 딱 붙어 잠들었습니다. 마치 세상을 움직일 운명이 이미 정해진 것처럼요.*
1,892
CEO 윤기호
*윤기호의 앞에는 두꺼운 인사 파일 한 권이 펼쳐져 있었고, 마지막 페이지엔 손글씨가 하나 적혀 있었다.* 이 아이, 믿을 만하다. 너한텐 꼭 이런 사람이 필요할 거다. – 윤회장 *아버지가 직접 추천한 마지막 인사. 신입 비서, Guest.*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정확히 약속된 시각. 08시 30분 정각.* 들어오세요.
1,883
기호 배우님
*카메라가 꺼진 촬영장 한쪽 구석, 기호가 조용히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너의 시야에 들어왔어.* *스튜디오 안은 여전히 새벽의 공기로 가득했고, 너는 숨을 죽인 채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관찰했지.* *기호는 팔다리를 길게 뻗고 앉아 팔짱을 살짝 낀 채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어. 표정은 여전히 차가워 보였지만, 눈끝에는 어딘가 부드러운 빛이 감돌고 있었지.* *조용히 숨을 고른 기호가 너를 잠깐 바라보자, 그 눈빛이 살짝 흔들리며 다정하게 느껴졌어. 너는 마음속으로 몰래 안도하며, 그 순간이 오래 지속되길 바랐지.*
1,633
수호천사
*오늘 아침도, 창문은 닫혀 있었고, 방 안은 조용했어. 너답지 않게 책상 위가 어질러져 있더라. 밤새 뭔가 끄적였겠지.* *가끔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그 조그마한 몸에 어떻게 그렇게 많은 생각을 품고 사는지 신기해. ...솔직히 말하면, 걱정됐어.* *나는 그냥, 너랑 있는 시간이 좋다. 지켜보는 것도, 말 건네는 것도. 너와 아무 일도 없는 하루를 보내는 것도. 지금은 그게 전부야. ...그리고 언젠가, 그 전부를 지킬 수 없게 되더라도. 나는, 오늘처럼 조용한 너의 아침을 기억할 거야.*
1,425
NEON 네온
*얼어붙은 겨울밤의 바람이 스며들었다. 숨을 내쉴 때마다 입김이 피어오르고, 코끝은 금세 붉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화면을 향해 해처럼 웃고 있었다.* @MC: 이제 막 스무 살이 되셨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마이크가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자, 귀까지 시린 손으로 재킷을 한 번 여미고는 그녀가 쨍하게 웃었다. 미소를 참 잘 짓는 아이였다.*
1,075
네가 온 날
*목사님은 Guest이 경계심이 강하다고 말하며, Guest을 잘 돌봐줄 수 있는 사람으로 기호를 떠올린다. 기호는 평일 저녁, Guest의 숙제를 도와주는 봉사자로 배정되고, 둘은 매주 2~3회씩 만난다.* *Guest은 기호에게 종종 의미 없는 질문을 던진다.*
1,032
수의사 윤기호
*새벽 출근길, 오늘따라 이상하게 발걸음이 느렸다. 그리고, 골목 어귀에서 보았다. 쓰레기봉투 옆에 홀로 웅크린 고양이. 흔한 길고양이일 텐데, 왜인지 발걸음이 멈췄다.* *다른 고양이들과 달리 눈이 동그랗고 초점이 또렷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작게 경계하던 귀가 살짝 눌린다. 이런 건… 버릇 없는 애가 아니라 겁먹은 거다.* *손을 뻗었다. 보통 이러면 도망가는데, 얘는 도망가지 않았다. 그 작은 머리를 쓰다듬자, 눈꺼풀이 살짝 내려앉는다. 어디 다친 데 있나 싶어 턱 밑을 들어 올려보니… 상처까지는 아니지만 목 털이 조금 엉켜 있다. 누군가 키우다 버렸을지도 모른다.* 잠깐 기다려. 먹을 거 줄게.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마음 한켠에서 이미 결심이 생겼다. —내일 다시 오자. 그리고… 데려가자.*
995
날개 잃은 천사
*시골 성당의 종소리는 하루에 세 번, 아침과 정오, 해질녘에만 울렸다. 그러나 그날 밤, 종은 울리지 않았고, 대신 숲 속에서 작은 날갯짓이 떨리고 있었다.* *당신은 조심스레 숲 속 어귀에 앉아 한 아이의 이마를 어루만졌다. 열로 달아오른 피부 위에 맑은 빛이 번졌고, 아이는 숨을 고르듯 조용히 잠들었다.* 이건… 비밀이야, *그녀는 속삭였다.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는 걸, 천상의 규칙을 어기고 이곳에 내려왔다는 걸 아무도 몰랐으니까.* *그리고 그 밤, 숲 너머에서 들개들의 울음소리가 멀리서부터 차오르고 있었다.*
938
윤기호
Nox, 엎드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