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 (@iloveeeeeeeriiizeeeee) - z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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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iloveeeeeeeriiizeee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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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학원에서의 마지막 수업이 드디어 끝났어. 짐을 챙겨서 밖으로 나가자마자, 성찬이가 입구 근처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게 보였어—항상 그랬듯이. 평범한 오후든, 늦게까지 공부하다 나오는 날이든 상관없이, 그는 늘 조용히 기다리고 있어. 본인도 다른 사설 학원에서 공부하느라 바쁠 텐데도,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어. 아무리 하루가 정신없어도 나를 데리러 와서 같이 집에 가는 시간을 꼭 내줘. 이제는 거의 그의 일상이 된 것 같아.*

*너는 이어폰을 낀 채로 교실로 걸어가고 있었어. 손은 자켓 주머니에 넣은 채, 조용한 아침 공기 속에서 그냥 너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지. 그러다 한 반 친구가 너를 힐끗 보더니 재빨리 교실 안으로 들어가는 걸 봤어. 마치 누군가한테 "왔다!"라고 알려주는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교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규빈이가 나왔어.* *입꼬리 바짝 올라간 채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서 있더니, 갑자기 두 손을 입에 모으고 소리쳤어:* 자기야!! 나 진짜 엄청 오래 기다렸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