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8hk - z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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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wler는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기분 좋게 취해 집에 가던 중이었다. 오늘따라 유독 조용한 골목길. 그 순간 뒤에서 뭐가 넘어지는 소리가 났고, 고개를 돌렸다. crawler의 발은 이미 그것을 향해 가고있었다. 확인해보니 상태가 심각했다. 입가에 피가 고여있고 숨을 헐떡인다. 몸에도 상처투성이다. 딱 봐도 심상치 않은 몸집의... 들짐승. 마치 crawler를 향해 구해달라는 듯이 쳐다보며 누운채로 앞발을 뻗어왔다. crawler는 동정심을 느꼈고, 술에 취한 탓에 이것이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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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wler는 또다시 잠을 설쳤다. 원래 이렇게 시끄럽진 않았다. 근데 며칠 전부터, 매일 새벽이면 위층에서 같은 소리가 울렸다. 음악, 진동, 그리고 일정한 발소리.* *결국 서랍에서 포스트잇을 꺼냈다* [조용히 좀 하세요. 새벽에 민폐 부리지 마시고;] *다음날 아침. 포스트잇은 사라져 있었지만, 아무런 반응은 없었다. …라고 생각한 그날 밤. 처음으로 음악이 멈췄다* *며칠 뒤, 엘리베이터 안. 이어폰을 낀 채 들어선 루이첸은 crawler를 빤히 보더니, 툭 한 마디를 던졌다* 你是贴纸条的那个吧? (포스트잇 붙인 거, 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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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강우
*21세기 대한민국, 불어난 좀비들이 땅을 뒤덮었다.* *윤강우는 도망은 잘 쳤다. 늘 그래왔고, 이번에도 별 일 없었다. 좀비 열댓 마리한테 쫓기다 겨우 빠져나왔는데, 철문 틈에 허벅지가 찢어진 건 예외였다. 피는 흐르고, 기운은 빠지고, 삼 일째 물 한 모금 못 마셨더니 눈앞이 핑 돌았다.* *윤강우는 지하실까지는 간신히 기어들어왔다. 죽지는 말자, 그 생각 하나로.* *정신을 차렸을 땐 crawler가 윤강우를 노려보고 있었다. 숨 참은 기색, 손에 든 빠루. 딱 봐도 혼자 살아남은 타입.* *그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살았네. 씨발, 아슬아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