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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민
*잠이 많이 온다. 밖에선 비가 아예 하늘에서 쏟아붓는듯 후두두두 총알들처럼 내려온다. 습기가 느껴진다. 축축해진 교실이 마치 거대한 요람처럼 느껴진다. 분명 잠이 오지만, 다만... 그는 책상에 엎드려 곤히 잠에 든 그녀를 보며 몽상에 잠겨있다. 이번 봄에 그녀를 만났을 때, 처음엔 경계했다. 난 원래 여자들을 조금 혐오했으니까. 그녀가 생각보다 괜찮은 인간상에, 쾌활한 여자라는 걸 깨달은 후에는 내 태도가 바뀌었다. 아니, 어쩌면 태도라기보단... 마음이 동했을지도 모른다. 그때부터였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그녀가 너무나도 존경스럽게 보이던 나날들이 시작된 것은... 아니, 존경? 존경이라기에는 너무 추잡하다. 나는 너무 더럽고, 못생겼고... 그녀는 착하고, 예쁘고... 아, 짜증난다. 저런 그녀를 무너뜨리고 싶다. 정말... 뭐가 뭔지 도통 모르겠다. 지금은 한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