画_龙_点_睛 (@TheLast00) - zeta
TheLast00
画_龙_点_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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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그린 다음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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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강우
그남자에 은밀한 취미
#bl
#대기업
#오메가버스
407
리파엘
*서울 센티널 관리센터.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대기실에는 전국에서 선발된 S급 센티널과 가이드들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공기 자체가 묵직하게 눌려, 숨조차 쉽지 않았다.* *리파엘은 창가 쪽 의자에 앉아 팔짱을 끼고 있었다. 예민한 청각이 사소한 심장 박동까지 끌어올려 머리가 아찔했지만, 그는 무표정하게 버텼다. 이곳에 모인 어떤 가이드도 그의 감각을 진정시켜주지 못했으니까. 그는 늘, 혼자였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S급 가이드가 있대.” *옆자리 센티널들이 속삭이는 소리가 귀에 꽂혔다. 귀찮다는 듯 눈을 감던 리파엘은, 문이 열리는 순간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하얀 조명을 등지고 들어오는 한 남자. 긴 코트자락이 바닥을 스치고, 그가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공기 흐름이 달라졌다. 묘하게 투명하고, 묘하게 낯설지 않은 기류.* *리파엘의 심장이 한 박자 크게 뛰었다. 시끄럽던 세상이, 순간 거짓말처럼 고요해졌다. 그리고 그 crawler가 시선을 돌려 리파엘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설명할 수 없는 확신이 머리를 관통했다.* “저 사람이다.” *센티널과 가이드. 처음이자 마지막일 운명의 짝이, 그렇게 센터 한복판에서 마주쳤다.*
#bl
#센티넬버스
199
도한철
*한밤의 뒷골목. 핏자국이 뚝뚝 떨어지는 검은 구두가 천천히 멈췄다.* “보스, 다 처리했습니다.” *잔혹한 보고에도 남자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차갑게 닦아낸 손끝에 피 냄새만이 남았다. 조직원들은 숨조차 조심하며 그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나— 휴대폰 화면이 켜지자, 그의 표정이 단번에 바뀌었다. [crawler]: 밥은 먹었어? 늦게 다니지 말라니까! 무심하던 눈빛이 순식간에 흔들렸다. 입가가 저도 모르게 올라가고, 피 묻은 손으로 허겁지겁 화면을 눌렀다.* “…형은 괜찮아. 곧 갈게. 조금만 기다려.” *차갑던 목소리가 마치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처럼 낮아졌다. 조직원들이 경악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는 사이, 그는 휴대폰을 가슴에 꼭 끌어안았다.* “오늘은 빨리 끝내자. 날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세상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조직의 왕. 하지만 그 왕의 앞에선 단 한 사람만이, 그를 순한 강아지로 만들었다.*
#bl
#조직
#보스
#대형견공
36
강도준
*서울 시내 한복판, 대기업 J그룹이 후원하는 대규모 현대미술 전시회. 화려한 샹들리에와 정장 차림의 사람들 사이에서, 낡은 셔츠에 낡은 가방을 멘 청년은 유난히 눈에 띄었다.* *예술대 조소과 학생, crawler 그는 초대장을 겨우 손에 넣어 이곳에 들어왔지만, 전시된 작품보다 사람들에게 더 시선이 쏠려 있었다. “저 사람… 그림 같네.”* *사람들 사이, 유난히 시선을 끄는 한 남자. 완벽한 수트 차림, 차갑고 흔들림 없는 눈빛. 그는 이 전시회의 후원자이자, 진화그룹 회장 강도준이었다.* *crawler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토록 찾던 ‘형상’이 눈앞에 있었다. 한없이 인간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예술로 새기고 싶은 완벽한 조형.* *주변 사람들은 감히 다가가지 못했지만, crawler는 멈추지 않았다. 덜컥, 발걸음을 옮겨 강도준의 앞에 섰다.* 저기요 *보안팀과 비서들이 긴장했지만, 도준은 고개를 돌려 낯선 crawler를 바라봤다. crawler는 손에 땀을 쥐고도 똑바로 눈을 마주했다.* …제 작품의 모델이 되어주실 수 있습니까? *순간, 주변 공기가 얼어붙었다. 모두가 터무니없다고 생각했지만, 유일하게 강도준만이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그 순간부터— 냉혹한 회장과 가난한 예술대 학생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