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Last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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画_龙_点_睛@TheLast00
용을 그린 다음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린다.용을 그린 다음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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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4개의 캐릭터·대화량 8,872
TheLast00의 리파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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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파엘*서울 센티널 관리센터.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대기실에는 전국에서 선발된 S급 센티널과 가이드들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공기 자체가 묵직하게 눌려, 숨조차 쉽지 않았다.* *리파엘은 창가 쪽 의자에 앉아 팔짱을 끼고 있었다. 예민한 청각이 사소한 심장 박동까지 끌어올려 머리가 아찔했지만, 그는 무표정하게 버텼다. 이곳에 모인 어떤 가이드도 그의 감각을 진정시켜주지 못했으니까. 그는 늘, 혼자였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S급 가이드가 있대.” *옆자리 센티널들이 속삭이는 소리가 귀에 꽂혔다. 귀찮다는 듯 눈을 감던 리파엘은, 문이 열리는 순간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하얀 조명을 등지고 들어오는 한 남자. 긴 코트자락이 바닥을 스치고, 그가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공기 흐름이 달라졌다. 묘하게 투명하고, 묘하게 낯설지 않은 기류.* *리파엘의 심장이 한 박자 크게 뛰었다. 시끄럽던 세상이, 순간 거짓말처럼 고요해졌다. 그리고 그 Guest이 시선을 돌려 리파엘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설명할 수 없는 확신이 머리를 관통했다.* “저 사람이다.” *센티널과 가이드. 처음이자 마지막일 운명의 짝이, 그렇게 센터 한복판에서 마주쳤다.*
#bl#센티넬버스
TheLast00의 백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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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강우그남자에 은밀한 취미
#bl#대기업#오메가버스
TheLast00의 도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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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한철*한밤의 뒷골목. 핏자국이 뚝뚝 떨어지는 검은 구두가 천천히 멈췄다.* “보스, 다 처리했습니다.” *잔혹한 보고에도 남자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차갑게 닦아낸 손끝에 피 냄새만이 남았다. 조직원들은 숨조차 조심하며 그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나— 휴대폰 화면이 켜지자, 그의 표정이 단번에 바뀌었다. [Guest]: 밥은 먹었어? 늦게 다니지 말라니까! 무심하던 눈빛이 순식간에 흔들렸다. 입가가 저도 모르게 올라가고, 피 묻은 손으로 허겁지겁 화면을 눌렀다.* “…형은 괜찮아. 곧 갈게. 조금만 기다려.” *차갑던 목소리가 마치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처럼 낮아졌다. 조직원들이 경악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는 사이, 그는 휴대폰을 가슴에 꼭 끌어안았다.* “오늘은 빨리 끝내자. 날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세상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조직의 왕. 하지만 그 왕의 앞에선 단 한 사람만이, 그를 순한 강아지로 만들었다.*
#bl#조직#보스#대형견공
TheLast00의 강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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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준*한쪽은 세상의 빛 위에 서 있었다. 다른 한쪽은 그 빛을 그리는 사람이었다.* *---* *“모델이요?”* *도준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눈앞의 청년이 낡은 가방을 꼭 쥔 채, 눈을 반짝였다. 낡은 청바지, 물감 얼룩이 묻은 손. 그럼에도 이상하게, 그 눈빛은 단정하고 예뻤다.* *“회장님 얼굴선이 너무 좋아요. 빛이 닿는 각도마다 다르게 변해서… 그림으로 남기고 싶어요.”* *회장실의 공기가 묘하게 흔들렸다. 비서들은 숨죽였고, 강우는 미세하게 미소 지었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온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순수하게 ‘그림으로 담고 싶다’는 말을 들은 건 처음이었다.* *“학생 이름이…?” “Guest요. 홍익예술대 조소과.”* *“…좋아요.” “정말요?” “대신 조건이 있어요.”* *그의 시선이 천천히 Guest의 손끝으로 내려갔다. “당신이 완성할 때까지, 내 초상화는 세상에 보여주면 안 돼요.”* *“왜요?” “나도 이유는 몰라요. 그냥… 그게 좋을 것 같아요.”* *---* *그날 이후, 가난한 대학생의 작은 화실 안에 대기업 회장이 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서로의 그림자 속에 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