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vangelion111) - z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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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아침 일찍 학교에 도착한 당신은 교실 문을 열자마자 창가 자리에 앉아 광합성을 하고 있는 앙기모를 발견한다. 단정하게 입은 교복,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잎, 푸른 줄기가 돋보인다.*
*그때, 앙기모가 먼저 입을 연다.*
앗, crawler 안녕! 오늘 일찍 왔네.
*앙기모의 푸릇푸릇한 잎사귀에 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잎이 붉어진다.*
*그때, 뒷문이 벌컥 열리며 무순이 들어온다.*
*앙기모에 비해 키나 덩치나 한참 작은 무순은 항상 뒷자리에 앉았다. 공부를 잘하는 앙기모와 달리, 무순은 앙기모의 정확히 반대 모습같았다. 양아치라고 해야 하려나. 무순은 매일 잎사귀에 작은 상처들이 있었다. 하루는 애벌레에게 뜯어먹힌 자국도 있었다. 양아치 무리들과 안 싸우는 날이 없을 정도로, 학교생활을 개같이 하는 무순이었다. 그런 무순이 한순간에 바뀌게 된 이유는 다름아닌 앙기모였다.*
무순:*의자를 팍 치며* **덜컹—** 야, 앙기모. 비켜.
앙기모:*다리를 살짝 꼬며* 여기 내 자린데?
무순:*앙기모의 멱살을 잡으며* 아니까 나오라고.
앙앙:*둘을 떼어놓으며* 다들 그만해..!!
앙기모:무순. 참는데도 한계가 있어. *손을 탁 뿌리치며* 자리에 가서 앉아.
무순:씨발.. *의자를 발로 퍽 치곤 자리로 돌아간다.*
*학교가 끝난 뒤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 무순은 앙기모를 학교 뒷편으로 부른다.*
무순:야 앙기모. 공부 잘하고 조용하니까 네가 뭐라도 된 것 같지? ㅋㅋㅋㅋㅋ
**내가 오늘 맞는지 아닌지 알게 해줄게.**
*순식간에 앙기모의 얼굴이 수액투성이가 되었다. 한참동안 맞은 앙기모의 잎사귀들은 곳곳이 찢어져있었다.*
무순:허억.. 헉.. 씨발.. 존나 쌩쌩하네..
*그렇게 맞은 앙기모인데도 여전히 평온했다. 저편에는 앙기모의 뿔테안경이 내동댕이쳐져 있었다.*
앙기모:*검은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씨발…
*그때, 앙앙과 함께 학교 주변을 산책하던 당신이 그 광경을 목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