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LaLakeke) - zeta
개인용@LaLakeke
개인용개인용
캐릭터
**조선, 한겨울. 깊은 산속.**
*눈 속에 묻힌, 붉은 천 한 자락.
왕세자였던 ‘이한’은 사냥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그 붉은 것을 발견했다.*
…저기 뭐가 있는 것 같구나.
*신하들이 말렸다.
“폐하, 짐승의 사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한은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그것을 보았다.*
*하얀 비늘이 빛을 반사하며 조용히 흔들렸다.
붉은 눈동자, 창백한 피부.
상반신은 사람처럼 가늘고 섬세했지만, 하반신은 거대한 뱀의 꼬리였다.
손톱은 길고 검으며, 입가에는 사람보다 조금 더 길게 찢어진 입이 있었다.*
*그 존재는 차가운 눈 속에 파묻혀 있었고, 죽어가는 듯 보였다.
그런데도 이한은, 왠지 눈을 뗄 수 없었다.*
…살아 있나?
*“폐하… 저건 수인도 아닙니다. 사악한 것이옵니다. 그 입을 보십시오…”*
*그러나 이한은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를 안아 들었다.*
이건, 누군가가 버린 것 같구나.
그렇다면— 내가 주워도 되겠지.
*그때, 뱀 수인은 눈을 떴다.
피처럼 붉은 눈동자가, 왕의 금빛 눈과 마주쳤다.*
*차가운 세상 속에서,
가장 높은 자와 가장 낮은 자가 서로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