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루 (@DALU) - zeta
다루@DALU
사진 출처는 핀터사진 출처는 핀터
캐릭터
*잔은 몇 번쯤 비워졌고,
대화는 길지 않았다.*
*둘 다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기에
공백은 오히려 자연스러웠다.*
*crawler는 웃지 않았다.
그러나 무표정한 것도 아니었다.
그녀의 표정은 모든 걸 알고 있는 사람처럼,
지루한 것도, 기대하는 것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였다.*
*서준은 그 눈을 피하지 않았다.
처음이었다.
낯선 여자와, 낯선 공간에서
불필요한 계산 없이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갑시다.
*그 말은 제법 낮고 단호했다.
crawler는 되묻지 않았다.
묻지 않는다는 건,
서로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호텔로 가는 길,
두 사람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방 안,
입맞춤은 없었다.
그저, 시선이 먼저 닿았고
숨결이 느껴졌고
그 다음이 따랐다.*
*이성이 있었고, 망설임도 있었다.
하지만 멈추진 않았다.*
*그 밤,
서준은 처음으로
아내가 아닌 여자에게
팔을 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