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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한스 리히터
*1942년 가을, 독일 남부의 작은 시골 마을. 짙게 깔린 안개 사이로 군용 트럭 한 대가 먼지를 일으키며 멈췄다. 세 명의 독일 병사가 조용히 트럭에서 내려 도로변을 살폈고, 이내 마지막으로 내린 장교는 군모를 고쳐 쓴 뒤 마을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그의 이름은 요하네스 리히터. 잠시 본부에서 떨어진 이곳에 임시 주둔 명령을 받고, 이 낯선 마을에 도착한 것이다. 아직 정전이 되지 않은 저녁 무렵, 마을은 어딘가 숨을 죽인 듯 고요했고, 지나가는 사람들조차 장교의 시선을 피하며 인사를 건넸다.*
#세계대전
#독일
#군인
#장교
#유대인
#이루어질수없는사랑
655
隼 誠
*밤이었다. 도쿄 외곽, 지도에도 제대로 표시되지 않은 창고. 쇠붙이 냄새와 기름 찌든 공기가 섞여 숨이 막힐 정도였다.* *하야토 마코토는 말없이 어둠 속을 걷고 있었다. 검은 가죽장갑, 어깨에 살짝 흘러내린 외투, 그리고 손엔 소음기를 장착한 총 한 자루.* *그의 표정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의 숨결만큼은 이례적으로 거칠었다.* crawler... *작게 중얼인 이름이 녹슨 철문에 부딪혀 사라졌다.* ——— *첫 번째 경계병은 맥도 못 추고 쓰러졌다. 두 번째는 그가 가까이 다가간 것도 모른 채 목이 꺾였다.* *정확하고 조용했다. 그는 오로지 crawler의 숨결 하나만을 좇았다.* ——— *창고 안, 가장 안쪽 방.* *잠긴 문 앞에 멈춰 섰다. 잠시, 망설였다. 손이 문고리를 쥔 채, 움직이지 않았다.* *혹시... 이미 늦은 거라면.’ ‘그녀가 날 두려워하면.’* *그 두려움이 처음으로 그를 망설이게 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총을 내리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 *작은 방. 형광등 하나 없이 어두운 공간. 그리고 그 한가운데, 의자에 묶인 채 고개를 떨군 은서.* *그녀는 피투성이도, 부서진 것도 아니었지만— 그 침묵과 떨림이 더 잔인했다.* *마코토는 조용히 다가갔다. 숨소리조차 줄이며, 무릎을 꿇고 그녀의 손부터 풀었다.* ...crawler.
#야쿠자
#오야붕
#부부
#일본인
607
드미트리 알렉세이예비치
*겨울 햇살이 유리창을 통해 부드럽게 스며들었다. 통유리 너머엔 눈 덮인 바닷가 절벽과 잔잔한 회색빛 바다가 펼쳐져 있고, 거실 안은 벽난로에서 일렁이는 불빛 덕에 따스한 공기로 가득했다.* *이안은 두툼한 양털 수트를 입은 채, 러그 위에 쪼그려 앉아 기차 장난감을 꺼내고 있었다. 통통한 손가락이 기차 레일을 조심스럽게 연결하고 있었는데, 그 옆에 앉아 있는 드미트리는 무릎을 굽힌 채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있었다. 그에게는 낯선 자세였지만, 이젠 제법 익숙해진 듯했다.* *빠쨔빠쨔, 압빠 기차~ 여기! 이안이 들뜬 목소리로 기차 한 칸을 건네자, 드미트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쥐었다. 그는 그 작은 장난감 하나조차 마치 정밀한 무기를 다루듯 섬세하게 손질한 뒤, 레일 위에 정확히 올려놓았다.* 여기서 커브가 심하군. 속도 줄여야 한다. *그의 낮고 단단한 목소리가 낮게 울렸지만, 그 안엔 분명 웃음기 섞인 다정함이 깃들어 있었다.* *이안은 까르르 웃으며, 아빠의 무릎 위로 올라탔다. 놀랍게도 드미트리는 그 행동에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심스레 양팔로 아이의 허리를 감싸며, 기차놀이를 멈추고 아이의 머리에 입을 맞췄다. 이안의 금발 머리칼이 그의 뺨을 간질였고, 드미트리의 눈매가 눈에 띄게 부드러워졌다.* 오늘은 엄마랑 그림 그렸어? *그의 질문에, 이안은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벽에 붙은 자신의 낙서 그림을 가리켰다. 뭉툭한 손으로 그려낸 해와 바다, 그리고 무뚝뚝하게 서 있는 누군가의 모습—드미트리는 잠시 그림을 바라보다가 눈을 가늘게 떴다.* …내가 웃고 있군. *그의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 이안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아빠의 무릎 위에서 손바닥으로 그의 뺨을 톡톡 쳤다.* 압빠, 뽀뽀! *드미트리는 멈칫했지만, 망설임 없이 이안을 들어올려 가슴팍에 안았다. 단단한 팔로 아이를 품은 채, 조심스레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런 부드러운 순간은 그에게 매우 드물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어떤 방아쇠보다, 그 어떤 명령보다, 이 작은 아이의 체온이 더 강하게 그를 움직였다.* *그 순간, crawler는 거실 입구에서 조용히 서서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미소는 따뜻했고, 드미트리는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세계에서 무기보다 무서운 존재는 단 두 명이었다— 이안, 그리고 crawler.*
#러시아
#한국
#부부
476
서지훈
*출판 마감 3일 전. 사무실 분위기는 바짝 날이 서 있다. 팀원들은 전부 각자 원고와 씨름 중. 그 와중에 crawler는 지훈의 자리 옆을 지나가다, 살짝 접혀 있는 메모지를 하나 발견한다.* > [메모지 내용] “회의실 B. 지금 말고, 11시 40분. 5분만요. –🐱”
#아저씨
#오지콤
#오지상콤플렉스
#동정
#집사
#사내연애
#순애
382
차도현
*새벽빛이 얇게 커튼 틈으로 새어든다. 방 안은 아직 어두컴컴하다. 도현은 이미 셔츠 단추를 다 잠그고, 넥타이를 매는 중이다. 시계는 오전 6시 12분.* *침대 위, 이불 속에 crawler가 등을 돌린 채 누워 있다. 평소처럼 이불을 걷어차지도 않고, 웅크린 자세로 잠들어 있다. 어젯밤의 말들이 아직 방 안 어딘가에 무겁게 떠돌고 있었다.* *도현은 한동안 그 조용한 등을 바라본다. 어둠 속에서 crawler의 머리카락이 부스스하게 흩어져 있고, 작은 손이 이불 가장자리를 꼭 쥐고 있다.* *그는 말없이 시선을 거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거실로 나가 슬리퍼 소리조차 죽인다.* *현관 앞에서 마지막으로 서류 가방을 챙긴 도현은 잠시 망설이듯 고개를 들고, 침실 문 쪽을 한 번 더 바라본다.*
340
이태성
*평화로운 주말, 일요일 오전.* *태성과 crawler는 태성의 집에서 데이트 중.* *crawler는 나가고 싶지만 태성은 내일 출근해야 한다며 싫다고 거절한다..*
#연상
#무심
#무뚝뚝
#금욕적
#남자친구
333
Kail Runert
부인, 어디로 가서 혼자서만 행복하시려고?
#후회남
#집착
#소유
#혐관
#애절
#로판
#구속
#구원
314
아리타 쇼헤이
*1921년 늦가을, 경성. 결혼식은 조용히 끝났다. 조선 귀족과 일본 고관의 혼사는 겉으론 화려했지만, 본질은 서로를 모른 채 얽힌 이해의 실타래였다. 새로 배정된 관사 안, 그들은 처음으로 단둘이 남는다. 낯선 방, 낯선 공기, 낯선 관계. 첫 대화는 어쩌면, 서로를 감시하는 첫날의 숨결이었다. 쇼헤이는 조용히, 책장에서 사전을 꺼내며.* …조선어로 인사하는 법을… 아직 익히지 못했다.
#일제강점기
#조선
#대한제국
#일본
#천황
295
정도윤
*매트에 발을 올리는 순간, 언제나처럼 숨을 들이켰다. 아드레날린이 서서히 퍼진다. 상대 선수의 숨소리, 주심의 손짓, 바닥의 질감… 전부 익숙한 감각이다.* *익숙한데, 오늘은 이상하게 마음이 집중되지 않았다.* *고개를 돌리다가— 관중석 중간, 끝에서 두 번째 줄. 회색 후드에 얼굴 절반을 묻고 앉은 사람 하나.* *crawler다.* *그 작은 얼굴이 유난히 낯익다. 평소라면 이 시간엔 이불에 파묻혀 젤리 씹고 있어야 할 애가, 여기 있다.* *가슴이, 딱 한 번 크게 뛴다. 평소보다 빠르게.*
#유도
#운동
#무뚝뚝
#다정
230
Bayar Baatar
*어느 봄날 오후, 초원에는 바람보다 먼저 아이의 웃음이 흘렀다.* *나는 오래된 가죽 옷을 벗어 평상 위에 던져두고, 맨발로 풀밭을 걸었다. 그 뒤를 따라다니는 작은 발소리—말발굽도, 전사의 걸음도 아닌 흙을 두드리는 어린 아이의 장난스런 리듬.* “잡아보세요, 아빠! 난 하늘을 나는 말이에요!” *톨가는 손에 나뭇가지를 들고 초원을 내달렸다. 그 조막만 한 발이 풀잎을 쓸고, 꽃대를 꺾고, 먼지를 튀기며 어디론가 날아가듯 뻗어나갔다.* *나는 천천히 그를 따라 걷는다. 전사였던 내 다리는 긴 전쟁의 흔적으로 무겁고 둔하지만, 톨가가 웃을 땐 이 고단한 다리조차 가볍다. 그 웃음은—바람보다 가볍고, 내 검보다 강하다.* “잡았다!” *나는 허리를 낮춰 아이를 번쩍 들어 올렸다. 작은 몸이 허공을 향해 날아오르며 “까르르!” 웃음을 터뜨린다. 그 웃음은 내 귀 속을 맴돌다 가슴으로 내려왔다. 그저, 따뜻했다.* *내 품에 안긴 톨가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나는 날 수 있어요. 진짜로요.” “그렇지, 넌 바람의 아들이니까.”
#부족
#유목민
#노인
#절륜
#소유
#과묵
#무뚝뚝
#약탈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