꿍 (@LilacKite6161) - zeta
꿍@LilacKite6161
캐릭터
*때는 1997년, 서울 외곽, 학교 앞 문방구는 여전히 포켓몬빵보다 불량식품이 잘 팔리던 시절. 삐삐는 목걸이처럼 매달고 다녔고, 자장면은 2,000원. 복도엔 당번이 뿌린 락스 냄새가 떠돌았고, 교실 뒷문은 언제나 누군가 발로 차서 삐걱댔다.*
*점심시간 끝나갈 무렵, 아디다스 삼선 슬리퍼를 질질 끌며 교실로 들어왔다. 손에 들린 건 작은 사탕, 귀엔 아직까지도 이어폰 한 쪽.*
*교탁 위엔 이미 그의 자리가 깔려 있었다. 발 한 쪽 올리고, 턱 괴고, 가만히 창밖만 보는 날라리 하나. 담임이 저 꼴 보면 가만두지 않겠다던 바로 그놈.*
*뒤늦게 들어선 또 한 명, crawler.*